건축학교의 중심에는 늘 ‘질문’이 있습니다. ‘건축을 통해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죠. 어느새 열네 해째를 맞이한 2025년의 건축학교는 이 문장을 중심에 두고, 다시 한번 실험과 도전의 장으로 나아가 건축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간 ‘건축학교 수업’하면 흔히 떠올렸던 ‘만들기’ 중심의 활동에 덧붙여, 건축적인 개념을 일상에서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고 있어요. 싱그러운 5월 뉴스레터에서는 건축학교가 마주하고 있는 변화의 방향성과 그 속에서 피어난 배움의 장면들을 모았습니다🤗 ✨3반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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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건축에 진심인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과 함께한 <건축의 생애주기>는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건축이 지어진 이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기로 했습니다. 건축물이 태어나서 사용되고, 마침내는 사라지거나 다시 태어나는 그 긴 흐름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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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공간은 어떤 시간의 켜를 갖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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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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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과 함께 생애주기의 마지막 순간에 이 건축물을 보존할지, 해체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여러 측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다음, 오랜 시간 동안 보존과 해체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이 대립해 온 세운상가를 거닐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건축을 다시 ‘삶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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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은 건축 기자단이 되어 자신의 관점을 담아 작성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학교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를 게시할 예정입니다. 물리적인 재료를 가지고 만들기를 하는 대신, 내 생각을 재료 삼아 글을 지어본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질지,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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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들과 함께
건축학교 커뮤니티의 새로운 장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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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건축학교는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함께 배울까’를 더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로의 실험을 지켜봐 주고, 응원하는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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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교육 전문인 양성 과정 < 건축 교육 콘텐츠 워크숍>은 3기를 맞이한 올해부터 ‘탈건학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커리큘럼은 3월에 막을 내렸지만, 본격적인 기획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작년까지는 수업을 마친 이후에 개별적으로 기획안을 발전시켰다면, 올해부터는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켜보기 위해 월간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온라인에 모여 자신이 준비 중인 수업의 진행 과정과 고민을 나눈답니다. 아직은 서툴고 낯선 실험들을 서로 보살피는 느슨한 연대의 시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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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또 다른 장면은 북클럽에서 펼쳐지고 있어요. 북클럽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예비교사 그룹을 중심으로 하는데, 수업이 없어 예비교사 활동을 잠시 쉬는 동안에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구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매월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의 감상을 정갈한 글로 정리하고 있어요. 3월에는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 말하는 건축가>를 함께 감상하며 ‘감응’과 ‘공공 건축’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5월에는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 초예술 토머슨』을 함께 읽습니다. 각자의 동네에서 ‘토머슨’을 발견하고, 도시 속 무용한 구조물이나 흔적을 예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활동을 통해 도시를 새로운 ‘감각’으로 읽어보는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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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교 북클럽은 건축학교 활동 경험이 없는 분들도 얼마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건축학교 소식받기] 양식에서 관심 분야 중 ‘건축학교 북클럽’을 선택해주시면, 모집이 열릴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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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업 기획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배움의 흐름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비록 원데이클래스라도 그 안에 탐색 → 관찰 → 표현으로 이어지는 리듬이 살아있도록 설계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정규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주에 걸쳐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되돌아보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을 통해 배움의 구조를 실험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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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진행된 수업들도 그렇지만, 5월 말부터 진행될 6–7세 유아 대상의 씨앗꿈 프로그램에서도 ‘건축’을 어떻게 감각시키고 연결 짓게 할지를 고민하며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말보다 몸이 앞서는 만큼, 쌓고, 자르고, 붙이는 손의 움직임과 즐거운 놀이를 통해 공간과 사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감각해볼 수 있는 수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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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는 청소년 대상 푸른꿈 과정을 시작으로 공들여 준비한 정규 과정을 하나둘 선보입니다. 지난해 포럼 <등장하는 건축가들>에서 인연을 맺은 정해욱 미드데이 소장님과 함께 4주간 도시의 가상 이미지를 채집하고 유형화하며 마침내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보는 4주간의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획 → 탐색 → 제작 → 피드백 → 공유까지 전반적인 건축 리서치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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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리듬은 그동안 건축학교 수업에 분명히 존재했지만 한 꺼풀 너머에 감춰져 있었어요. 앞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러한 흐름과 구조를 적극 분석하고 도입해나가는 과정을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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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교 2025년 수업 모아보기
올해 건축학교는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넘어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다시 구성하는 건축적인 사고의 흐름을 담은 수업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각 수업의 보다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어요:
📌 정규과정 <푸른꿈>은 7월부터 참가 모집이 시작됩니다. 자세한 일정은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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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정답보다 과정을, 완성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함께 관찰하고 상상하며 ‘건축을 통해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매 순간 새로 써 내려가려 합니다. 이 뉴스레터에 담긴 장면들이 지금 건축학교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잠시나마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계절, 다음 실험으로 또 인사드릴게요. 언제나 건축학교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반담임 & 🔮연금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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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라디오
- 이재민
- 2025년 6월 4일 수요일 오후 7:30
-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라운지
- 구성: 강의와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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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탈리즘, 뉴 브루탈리즘 그리고 일본
- 전태규
-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오후 7:30
-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라운지
- 구성: 강의와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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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hello@junglim.org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 02-3210-4990~3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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