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트위터’라고 쓰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냥 트위터라고 부르는, 엑스가 그 소유주 일론 머스크의 나치 경례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머스크의 전횡과 횡포는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2022년 10월부터 계속 이어졌고,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식에서 흥분을 참지 못한 격정의 손짓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곧바로 트위터가 엉망으로 망가져가는 모습을 꾹 참아가며 남아 있던 ‘트위터리안’들의 분노의 대이탈이 발생했습니다. 더 이상 서비스 관리 부실이나 불합리한 운영 정책, 마구잡이식 기능 추가, 도통 셈법을 알 수 없는 유료화 같은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과 신념의 문제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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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사람이 만드는 플랫폼에 중립성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플랫폼은 중립성을 ‘지향’할 뿐입니다. 소위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곳, 특히 플랫폼 경제나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매커니즘을 보면 중립 지향성마저 허상에 불과함을 알게 됩니다. 플랫폼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하면 중립적이고, 건강하고, 공정한 것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선택과 결정이 중요하고, 그것은 이용자의 ‘이동’과 ‘움직임’으로 드러납니다. 플랫폼의 중립성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자기 복원력을 잃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플랫폼 위의 이용자는 대안과 차선을 찾아 움직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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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방송, 미디어, 운영체제, 웹브라우저, 검색엔진, 인공지능 챗봇 등은 하나하나가 트위터보다 훨씬 거대하고 중대한 플랫폼입니다. 국가 운영을 위한 국회, 법원, 정부라는 것도 각각이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우리는 이것들에 중립성, 혹은 힘의 균형을 어렵지 않게 연관 지을 수 있고, 이것들에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는 편향이나 무법이 나타났을 때의 심각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몰락을 보며 칼날 위에 선 플랫폼의 운명을 생각해봤습니다. 건축계로도 눈을 돌려봅니다. 건축계에도 여러 성격과 형태의 크고 작은 플랫폼들이 존재합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나요? 우리는 그것에 무엇을 기대하나요? 우리는 어떤 플랫폼을 만들어왔나요? 혹시 폐기해야 할 플랫폼은 없나요? 잃어버린 플랫폼은 없나요? 무엇보다 우리는 그것들로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 걸까요? 🤖커피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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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팅 시스템
"복습은 프로젝트를 완공한 뒤 추적하고 검토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로부터 우리가 시도한 디자인과 기술이 국내 환경에 얼마나 최적화되었는지 분석하고 문제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하자 관리를 통해 계속 스터디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좋은 점은 반영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 유형별로 레벨업하고 있다." |
머물고 싶은 집을 소개하는 플랫폼
"저는 이렇게 재미있는 일, 설레는 일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오래하고 싶기 때문에 투자받고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아티스트와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해요. 그러니까 그 순수한 가치와 상업과 브랜드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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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접점: 마음의 거실
"결론은 요새 가게들은 SNS로 홍보를 많이 하니까 연령대가 높은 연희동 주민들은 접근성이 떨어져서 누리질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주민들도 지역에 있는 이렇게 재미있는 컨텐츠를 누리면 좋을 것이고, 지역의 점주님들도 지역 주민들이 단골이 되어야 아무래도 낫잖아요? 이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고 주민과 지역의 컨텐츠를 연결하고 싶었는데, 남의 집 프로젝트를 하고 있던 차니, 남의 집을 플랫폼 삼아 이것을 해보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
미래를 상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에는 ‘공유 플랫폼 사업을 어떻게 공공화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공공 인프라를 어떻게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의 수익의 일부를 어떻게 공공으로 돌릴 수 있는지, 그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의 논의가 활발하다. (…) 플랫폼형 기업이 비정상적으로 부유해진 것이다. 그래서 부스러기 공유 경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을 협동조합화 하자는 의견도 있고, 공공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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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다시 쓰기: 발굴, 발명하는 건축가
정림학생건축상 2025 연계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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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5는 ‘고고학자와 발명가’를 주제로, 1980년대 대거 지어진 평범한 중소규모 건물을 발굴하고, 이를 유형으로 접근해 다시 쓰는 방식을 발명함으로써 새로운 건축적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요즘 건축 시장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곧 마주할 현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방법론 차원에서 한 뼘 더 깊이 고민해보자는 데 취지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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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늘날 건축가들이 실제 현장에서 탐구하고 있는 리모델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실천이 지속된다면 건축 업역은 어디까지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까요? 이번 포럼에서는 노말, 삶것, 제로투엔의 작업을 통해 건축가들이 직면한 과제와 각자의 해석을 들어보고, 모더레이터 이상윤의 진행으로 건축물 리모델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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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다시 쓰기: 발굴, 발명하는 건축가
- 일시: 2025년 4월 30일(수) 오후 7:30-9: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온라인(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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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노말(최민욱, 조세연, 이복기), 삶것(양수인), 제로투엔(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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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레이터: 이상윤(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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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축학교의 테마는 “실험과 도전!”입니다. 만들기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건축적인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나누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즐겁게 모색하고 있답니다. 그 첫 번째 실험이 바로 지난 식목일에 진행된 <나무처럼 건축하기>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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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네 가지 작은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먼저 인류가 종자를 보호하는 시설 ‘씨드볼트’ 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씨앗을 관찰하며 생명의 다양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기록했습니다. 다음엔 직접 심은 씨앗이 새싹으로 자라날 온실의 요소를 살펴보고 설계한 뒤, 나만의 작은 온실도 만들어 보았죠. 자연재료만을 이용해 탑을 쌓고 공간을 구성하면서는, 건축이 꼭 벽돌과 철근일 필요는 없다는 점도 경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꽃차를 우리며 식물과 건축의 순환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생명이 이토록 다양하게 자란다는 것, 쌓고 세우는 건축적 행위가 식물의 생장과 닮아 있다는 것, 그리고 무너져도 다시 쌓을 수 있다는 기쁨을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이 하루가 오래도록 이어질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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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는 올해 상반기 동안 생명력 있는 질문들을 하나둘 실험해보고, 하반기에는 정규 과정을 통해 더 깊고 단단한 배움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건축’이라는 말 안에, 더 다양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담고 싶거든요. 지금은 <어린이 건축 기자단:건축의 생애주기>가 한창 진행 중이고, 곧 다른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랍니다. (소근소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어다닐 건축학교. 올해도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연금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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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 뉴페이스, 🔮연금술사 인사드려요! "계속 지켜보다가, 맴돌다가, 곁에 있게 된, 건축학교를 흠모하던 사람, 연금술사입니다.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매개로 재료를, 아이디어를, 구조를 조합해 현실에 실현하도록 돕는 자가 되겠습니다. 우리들의 창조적 삶을 위해!" 🔮연금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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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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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개막하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의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주제로, ‘전시의 집’으로서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려냅니다. 익숙한 동요 ‘두껍아 두껍아’ 속 두꺼비가 상징하는 ‘변화와 재생’의 관점에서 올해로 건립 30주년을 맞은 한국관의 시간을 돌아보고, 이 건물의 존재와 조건을 재해석한 작업을 통해 자르디니 공원을 채우고 있는 국가관의 지속가능성에 질문을 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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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건축가들은 지난 30년 역사 속에 숨어있던 존재들을 화자로 드러내거나(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몇천만 년 전에 묻힌 가상의 땅의 수호신을 소환하여 원초적인 시간과 공명을 시도합니다(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또한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와 자연 풍경을 내부로 적극 유입하는 건축 장치로 건물의 안팎을 매개하고(박희찬, <나무의 시간>), 과거 전시 공간으로 구상됐던 한국관 옥상에 아드리아해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작업을 설치하여, 이곳을 모두의 전망대로 전환합니다. (김현종, <새로운 항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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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Intelligens. Natural. Artificial. Collective.’를 대주제로 자연과 인공, 집단 지능을 연결하고, 협력함으로써 지속하는 건축과 도시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전지구적 전환기,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관의 두꺼비를 따라 그 답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활자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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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 전시기간: 2025년 5월 10일 - 11월 23일
- 전시장소: 이탈리아 베니스시 자르디니 한국관
- 예술감독: CAC(정다영, 김희정, 정성규)
- 참여작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
- 기획팀: 곽승찬(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김기석, 김유나(전시 디자인), 박정현(에디터), 오혜진(도록 디자인), 백윤석(영상), 정진호(일러스트레이션)
- 커미셔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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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미, <덮어쓰기, 덮어씌우기>, 2025, ©이다미 |
박희찬, <나무의 시간>, 2025, ©박희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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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나, <파빌리온 아래 삼천만 년>, 2025, ©양예나 |
김현종, <새로운 항해>, 2025, ©김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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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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