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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5
'고고학자와 발명가' 최종 결과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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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정림학생건축상 2025 최종 공개 심사에서 대상 5개 팀, 입선 10개 팀이 가려졌으며, 전체 입상팀 중 특별상(발굴상, 발명상 각 1팀) 수상팀이 정해졌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5는 양수인 삶것 대표, 이상윤 연세대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함께했으며, ‘고고학자와 발명가’를 주제로 삼아 예비 건축가들이 졸업 이후 직면할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방법론을 중점적으로 탐구하였습니다. 특히 개별 건물 중심의 리모델링 기법을 넘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 유형을 밀도 높게 조사하고, 보편적인 전형의 발명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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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전에는 총 417팀이 참가 신청했고, 그중 359팀이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한 달 간의 심사를 거쳐 15개 팀이 최종 공개 심사에 진출했습니다. 수상작은 다세대다가구 주택, 학교, 주유소, 목욕탕, 종교시설, 반지하 등 익숙한 건축 유형을 다루었으며, 사이공간, 이격거리, 덧대기 등 법제 해석이나 생활 속 지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이로부터 건축적으로 개입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동체, 지역사회, 도시환경을 새로이 만드는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매뉴얼(상품화), 법제화, 특허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리모델링이 단순한 물리적 변형을 넘어 사회적 해결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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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양수인은 심사평에서 “작품들은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으며, 이번 공모전이 “우리 도시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건축적 접근이 필요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했습니다. 심사위원 이상윤은 출품작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깊이 있는 접근과 다양한 시각이 담긴 작품이 많았으며,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균형 있게 담아낸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총평하며, “사회적·환경적 변화에 따라 신축보다 점점 더 주류가 되어가는 개보수와 재활용 건축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미래 건축의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평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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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림학생건축상 주제는 공사비 폭등과 같은 현실적인 조건과,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 등 환경 이슈와 맞닿아 있는 현안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합니다. 리모델링은 이미 현장의 많은 건축가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주요 프로젝트이자, 앞으로 건축계 종사자들의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탐구해야 할 주요 영역입니다. 이번 수상작들이 앞으로의 논의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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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0.5번지 / 김희진(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장지후(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최현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전공)
- 수유리 8-1=1 / 정현선, 김세연, 이건희(삼육대학교 건축학과) *특별상 발굴상 수상
- 양파건축 가이드북 / 김동현(한양대학교 철학과), 박소희, 장하린(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 홍은문화탕 / 마윤재, 오세진(국민대학교 건축학부 건축설계전공)
- 옹벽 품은 집 / 송찬(중앙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김지훈(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입선
- 모음집 / 박채연, 강다현, 윤은(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 Material Station / 김서윤(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남정우, 안우진(서울대학교 건축학과)
- 반지하_2030ver. / 유가영, 이류경(전남대학교 건축학부) *특별상 발명상 수상
- The Hyperspace, evolution of Ecdysis Form / 손근영(경일대학교 건축학전공), 남가근, 변지영(국립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전공)
- 중리중학교 재발명하기 - 학교, 두 번째 이야기 / 민지원, 윤기민, 최은서(경북대학교 건축학과)
- 사람 없는 공간에 영혼이 있으랴 / 문홍욱, 임동민, 박민겸(경북대학교 건축학과)
- acc + HITECTURE / 전경선, 현진석, 최지원(한양대학교 건축학부)
- 틈에서 피어나는 공간 / 정상철, 송인혁, LIMINGZHU(홍익대학교 건축학과)
- 공유되는 틈, 확장되는 삶 / 이승윤, 김다원, 전명철(한양대학교 건축학부)
- 도시 속 농부 / 김희재, 강동훈, 배상권(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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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번지
김희진(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장지후(건국대학교 건축학부)
최현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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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사이 공간의 새로운 활용방법으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면서도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접근법을 제안함으로써 도심 속 새로운 공간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였다. (...) 0.5번지 프로젝트의 발명 단계는 크게 두 가지 개념인 ‘붙이고 떼다’와 ‘연결하다’로 구성된다. 여느 건물에도 적용 가능한 폭넓은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특정 건물에 국한되지 않고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발명 과정을 고안하였다. ‘0.5번지’는 모든 건물의 기능이나 용도에 대응하며, 마당처럼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면서도 건물과 종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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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8-1=1
정현선, 김세연, 이건희(삼육대학교 건축학과)
*특별상 발굴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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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발굴에서는 80년대 주택의 연결·매개 공간(야외계단, 마당, 반지하, 테라스, 옥상정원, 담장 등)에 주목했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서울의 옛 주택단지를 탐방했고, 이러한 공간이 이미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확장·활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 공간을 단순한 여유 공간이 아니라 ‘여지 공간’으로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발굴의 연결, 매개의 공간이 두 번째 발굴인 활용공간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연결, 매개의 공간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공간을 여지 공간이라고 재해석했고 그 곳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굴하였다. 발명의 단계로 넘어가서 이 여지공간을 공공의 여지공간으로 만들어준다면, 사람들이 함께 활용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공공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80년대 주택이 밀집된 수유동의 8채 주택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공유와 활용이 가능한 작은 공동체 마을을 제안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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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건축 가이드북
김동현(한양대학교 철학과)
박소희, 장하린(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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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 대상 건물로, 노후도가 높은 저층 주거밀집 지역이자 다양한 덧대기를 엿볼 수 있는 보광동의 한 단독 주택을 선정했다. 대상 건물을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바깥에서부터 한 겹씩 벗겨가며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가장 바깥 겹인 마당과 대문부터 내벽과 계단실까지, 총 30개의 요소를 도출했다. 이 요소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건물이 살아온 방식이자 시간의 흔적이었다. (...) 양파건축 가이드북은 먼저 양파의 건강하지 않은 부분을 도려내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본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한 공간과 변화한 환경 속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공간을 도려낸다. (...) 양파건축은 건물을 단번에 완성하지 않고 조금씩 바꾸어가며 지속시킨다. 양파건축이 적용된 건물은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필요에 따라,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겹이 쌓이고 성장하며 서로 다른 양파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양파건축은 건물이 지어지고 사라지는 주기를 늘려 건물의 가능성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건물을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변화시킨다. 이렇게 양파가 된 여느 주택들이 모여, 도시 속에 다양한 층위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동네를 만들어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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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문화탕
마윤재, 오세진(국민대학교 건축학부 건축설계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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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홍은탕을 발견했을 때, ‘홍은사우나’ 간판 아래 입구가 양 옆 건물을 잇는 통로라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뒤쪽에 드러나는 건물의 입구인 것을 알게 됐다. 과거에는 홍은탕의 전면에 건물이 없었지만, 이후 앞쪽으로 건물이 들어서 홍은탕이 가려지자, 통로를 만들고 거대한 간판을 설치해 존재감을 강조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홍은탕은 몸체는 숨기고 가면을 쓴 듯한 지금의 모습을 띄게 됐다. (...) 공유하는 옹벽, 상징만 남은 굴뚝, 낮은 벽과 소심한 계단 등의 발굴품들은 건축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을 기능과 형태에 의거해 마스크와 오브제로 분류했다. 마스크는 기존의 입구로서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자 했고, 오브제는 굴뚝, 욕탕, 옹벽으로 형태를 유지한 채 적합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자 했다. 보존되는 마스크와 오브제를 제외한 부분은 철거하여 새로운 것들을 삽입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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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품은 집
송찬(중앙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김지훈(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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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경사 주거지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며, 연와조 건물과 옹벽 사이의 환경적 열악함과 층별·세대별 동선의 단절로 인한 조각난 공동체를 인식한다. 전후면의 불법 증축을 통한 사유화 현상 역시, 대부분 실내외 공간 활용에 제약을 주고 있음을 확인한다. 옹벽을 단순한 물리적 방어체로서의 닫힌 벽으로 남겨두기보다, 옹벽과 건물 사이 공간의 외벽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보행 동선이나 만남의 장을 옹벽 쪽으로 내어 주민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스치도록 유도하여 기능적·정서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발명이 고안된다. 구조적 발명인 ‘크로스앵커’는 노후된 옹벽의 안정성을 보완하며, 연와조 건축물의 구조적 변경을 위한 철골 구조와 결합되어 서로 다른 시대의 구조물을 하나의 안정된 체계로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건물의 활하중이 옹벽으로 전달되어 구조적 안정성이 저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진장치의 원리를 결합한 보완 시스템을 도입한다. 한편, 환경적 발명인 ‘반사판’은 그늘에 가려진 옹벽 사이의 공간에 자연광과 환기를 불어넣으며, 회전 가능한 힌지로 연결된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통해 옹벽의 물성을 극대화한다. 빛이 부족한 날에는 조명으로 작동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 두 발명은 과거의 구조적·환경적 결함을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시켜, 경사주거지에 숨어 있던 잠재적 가치를 드러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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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새싹꿈 수업 이후로 소식이 뜸해서, 올해 건축학교는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하셨죠? 전화와 메일로도 여러 번 "올해는 언제 열리나요?" 하고 물어봐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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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서울, 과천, 천안, 세종, 울산, 광주 등 전국을 누비면서, 더 많은 분들께 건축 교육을 전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는 <건축 교육 콘텐츠 워크숍(이하 교콘)>을 통해 연구·개발한 새로운 수업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건축학교에서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과감히 선보이려 해요. 특히 꼭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건축적인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다양하게 실험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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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걸음으로, 오는 4월에는 나무와 건축의 공통점을 함께 생각해보는 식목일 프로그램 <나무처럼 건축하기>(대기접수중), 그리고 어린이 건축 기자단이 되어 세운상가를 직접 답사하고, '해체냐 보존이냐'를 고민한 뒤 카드뉴스로 세상에 의견을 전하는 <건축의 생애주기>(모집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건축학교에서 만나요! 🖐️ ✨3반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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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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