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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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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 역대 최장 열대야에 ‘지구야, 미안해😭’를 되뇌며 여름 내내 준비했던 정림학생건축상 2024 도록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이 발행되었습니다. 지난 공모전은 기후 위기 시대에 건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기후 변화, 생태 위기는 전 인류에게 시급한 주제지만, 건축계에서는 말 꺼내기를 주저하고 있죠. 그러므로 학생공모전이라는 형식을 빌려 테이블 위로 올려보자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최종공개심사로 공모전을 종료하던 시점에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었는데, 도록을 정리하면서 왜 그런 감동이 밀려왔는지 깨달았습니다. 모든 존재를 위한 건축과 도시, 더 나아가 인공 환경을 만드는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리고 처음에 목표했던 바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공유한 문제의식, 주제, 과제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록에 차곡차곡 정리했으니 꼭 읽어봐 주세요. 참, 사전 포럼은 기록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아쉽게 놓쳤던 분들, 다시 보고 싶은 분들께 닿길 바랍니다. 부록 ‘리서치 자료 목록’은 공모전 제출 과제 중 하나로, 새로운 지식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제출물 전부를 한데 모았습니다. 모두에게 공유합니다. 이제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저희는 곧 정림학생건축상 2025로 돌아오겠습니다. ⌨활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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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필자: 김상호, 김정임, 김지현, 김현아, 신준호, 윤정원, 이지연, 조재원, 최진우, 최혜정
- 수상자: 조범희 등 43인
- 편집: 최정원, 심미선
- 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 발행: 2024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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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4는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을 주제로 삼아 급격한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마주한 오늘날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탐구했습니다. 심사위원 김정임 서로아키텍츠 대표, 조재원 공일스튜디오 대표, 최진우 환경생태 연구활동가는 기획 초기부터 공모전이라는 형식과 기회를 빌려 전 인류에 닥친 시급한 문제를 학생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고, 건축계에 ‘새로운 지식 생산의 초석’을 놓자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참가자에게 각자가 정한 대상지의 리노베이션 시나리오를 과제를 부여하여 지구상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을 위한 거주 방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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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가 건축계에서는 다소 낯설기에 사전 포럼을 준비하여 공동의 이해를 도모했습니다. 건축 안팎에서 기후 위기 시대의 공존을 향하여 당면 의제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함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건축적 수용의 가능성을 보았으며,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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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는 총 410팀이 참가 신청하였으며, 참가자는 공원 공중화장실과 같은 소규모 공공시설부터 주유소, 학교, 공동주택, 마을, 도심까지 각자가 상상한 미래를 펼치기에 적합한 규모와 범위의 대상지를 골라 1년간의 타임라인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가 하면, 30년, 100년의 시간을 넘어 인류가 사라진 미래를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해양생물, 균류, 새, 고양이, 여우를 비롯한 ‘모두’와의 공존을 위해 가까운 미래에 실천할 수 있는 디자인 제안부터 제도적 전환을 촉구하는 아이디어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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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정림학생건축상 2024의 기획, 사전 포럼, 최종 결과를 담았습니다. 대상, 입선 등 수상작 16개 팀 작업을 비롯하여 기획의 글, 심사위원 주제설명, 심사평, 사전 포럼 영상과 스크립트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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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정림학생건축상 2024 사전 포럼 '공존을 위한 실천'
정림학생건축상 2024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
부록
📌 수상작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책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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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가 지구를 걱정하게 되었나
“이번 학생건축상에서 건축은 여전히 인간에 의한 것이었지만,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나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비인간, 자연, 지구를 포함하는 ‘모두의 집’을 위해 인간이 인간으로서 써야 할 도구가 되었다. 인류세, 기후위기, 생명다양성 같은 말에 편승하지 않고, 그 말들이 허울 좋은 구호로 전락하지 않게 하고, 지금의 당면한 과제, 절실한 현실, 불같은 위기로 모두의 머리와 손에 닿길 바랐다.” -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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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자연감각 회복을 돕는 정원활동
“[...] 정원도 큰 정원, 작은 정원, 미소 정원을 연결하면 그거 자체가 다양한 생물들이 징검다리 삼아서 다닐 수 있는 서식처가 되는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도시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이나 공공기관 옥상정원 같은 곳들을 저희 활동의 대상지로 삼고, 거기에 아까 우드 와이드 웹의 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정원활동가들이 서식처라는 개념을 갖고 생태적인 정원을 가꾸면 이게 하나의 정원연결망을 이루지 않을까, [...]” - 김현아(마인드풀가드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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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명을 담는 자연주의 정원
“일반적으로 ‘정원’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을 겁니다. 개인 취향을 담아서 예쁘게 만들거나 좀더 확장된 개념으로 보더라도 도시의 법에 의해, 녹지의 양을 늘리기 위해, 그늘을 만들기 위해, 각종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원, 공원 이런 녹지들을 떠올리실 겁니다. 저는 거기에서 조금 더 나가서 [...] 인간 외에 다른 생명들까지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 그런 공간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정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 신준호(연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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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사람에 이로운 마을
“어떤 시각으로 집, 사람, 공간, 공동체를 바라보는지가 중요한데, 저는 항상 ‘자연’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제일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은 자연과의 파트너십’이라고 했다고 하죠. 자연은 절대 거짓말을 말을 하지 않거든요. 언제나 내가 하는 만큼 돌려주기 때문에 그 점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하고, 언제나 시작이라는 것을 되뇌이려고 합니다.” - 김지현(밭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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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풀소의 집
“저희가 처음에 신월리 달뜨는 마을에 갔을 때 너무 좋았어요. 저는 물을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 만약에 산만 있었으면 좀 답답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마을은 산이 소양호를 감싸주고 있는 모양이라 참 좋았어요. 소들의 운동장에서도 물이 보여요. 그 전경이 너무 좋아서 이 마을을 저희가 동물해방의 실제를 보여주는 지역 사례로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든 동물을 해방한다고 하면 쉽게 상상하기 어렵죠. 너무 멀고, 추상적으로 느껴지고. 그런데 이게 실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이지연(동물해방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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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체계로 보는 건축
“2014년에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 ‘건축 요소와 체계’라는 주제로 개관전을 준비한 적이 있었어요. [...] ACC 아카이브 컬렉션에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선별해서 가져온 것, DDP 파사드 모형을 비롯해 자체 제작한 것, 그리고 1년 간의 워크숍 결과물로 만든 파빌리온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실물 스케일로 제작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적, 담론적 자료를 정리해 전자자료로 남기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재료는 눈앞에 보이지만, 그 재료를 만드는 연결망, 사고 과정 같은 (보이지 않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수도권에 전기를 가져가기 위해서 (지방에서) 전기를 생산을 하고 (수도권) 바깥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마을 주민들은 이런 것(검은 석탄가루와 질병)들과 같이 살아야한다는 거죠. 어떤 면에서는 석유 경제, 석유 환경이 가진 딜레마라고 얘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열악한 (환경을 가진) 사람은 계속 (환경이) 열악해지고, 보호를 받는 사람은 계속 보호를 받는 상황을 과연 어떻게 건축적 담론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실행적인 방식으로 끌고 와야 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 최혜정(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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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을 꿈꾸는 폴리
“이왕이면 각각의 폴리가 여러 가지 재료를 포용해서 하나의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는 도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재료 리서치가 아니라, 자원 채취부터 건물 적용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실제 건물 생산의 과정과 거기에 관여하는 여러 주체, 장소의 이야기까지 다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 결국 순환의 생산은 단순히 재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철거 현장부터 혹은 재료의 채취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지어질 때까지 제작, 테스트, 디자인, 거푸집의 형태를 만들어 주시는 것조차도 사실은 다 사람이 직접 만들어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또 일정 안에 직접 원료를 보내주시는 각 지역의 대표님을 비롯해 굉장히 사람에 대한 문제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관계들을 확장하고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 윤정원(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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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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