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오전 6시 50분.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향하는 기차 안입니다. 8/6-7 이틀간 세종시에서 진행되는 여름 건축학교 수업을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건축학교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동 거리로 실감하는 나날들입니다. 싱그러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첫날, 반나절 간 한강 공원에서 진행한 아지트 만들기 수업으로 까맣게 탄 얼굴과 팔뚝이 제 색깔을 찾을 새 없이 뙤약볕 아래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중입니다. 7월 초 광주에서 진행된 에어폴리 워크숍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전시의 상설 워크숍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세종시 여름 건축 캠프, 그리고 청소년들과 진지하게 건축에서의 시퀀스를 탐구하는 푸른꿈 과정으로, 건축학교의 7-8월 달력은 여백 없이 채워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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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천에서 진행중인 《연결하는 집》 연계 프로그램은 전시 기획이 막 태동하던 작년 10월부터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라 더욱 특별한데요. 전시에 등장하는 여러 특별한 집들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익히 하는 집에 대한 생각을 뒤집는 사례들을 선별하여, 간단한 움직임을 통해 건축의 개념들을 체험하는 워크숍으로 풀어냈습니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9월까지 진행하지만, 상설 워크숍은 전시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전시장을 지키고 있을 예정이니 많이들 보러와주세요. 꼼꼼한 연구와 다정한 관심으로 엮어낸 전시를 감상한 뒤에는 꼭 손과 몸을 움직여 집에 담긴 건축가의 생각을 나의 몸으로 감각하는 시간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달에는 (아마도) 다시 서울에서 인사드릴게요! ✒️교장+✨3반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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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집’ 전시가 열렸습니다. 건축은 멀고, 집은 가깝죠. 집이라고 하고 건축을 보여주는 전시는 종종 있었지만, 집다운 집을 집으로 보여준 전시는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집답다’는 건 사람 냄새가 난다는 뜻에서, ‘집으로 보여준다’는 건 개념이 아닌 실제를 보여준다는 뜻에서 그렇습니다. 공부하기 좋은 건축 전시는 한 번 쉬어가기로 하고, 대신 사람들이 아파트가 아닌 집에서는 어떻게 사는지 구경하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며 전시를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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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여섯 섹션으로 되어 있습니다. ‘선언하는 집’은 이번 전시에서 건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은 제목 그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관계 맺는 집’은 현실적이면서 대안적인 집을 보여줍니다. ‘펼쳐진 집’과 ‘작은 집과 고친 집’에는 온갖 특이한 집이 모여 있고, ‘잠시 머무는 집’은 별장, 펜션, 스테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대안적 삶을 위한 가장 멋진 집을 조합해본다면, 서로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잠시 또는 길게 머물며 오갈 수 있고,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계속 만들어가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커피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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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포인트
- 건축가의 집을 통해 동시대 건축과 주거 문화를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조망합니다.
- 30명의 건축가가 설계한 58채의 주택을 소개합니다. 여기엔 삶의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 아파트와 다른 주거 공간을 선택한 사람들의 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달라지고 있는 가족, 라이프 스타일, 경제 구조를 집과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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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포럼 <등장하는 건축가들: 구분되기와 구분짓기>가 끝났습니다. 7월 수요일 밤마다 웃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진지하기도 했군요.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도전이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경로로 세상에 등장했으나, 자기 이름을 건 건축(그중에서도 빌트 프로젝트)은 이제 막 시작한 이들과 ‘건축’을 말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건축적 아이디어를 수년간 꾸준히 세상에 내보여온 이들이기에 나이나 실무경력은 차치하고 충분히 말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한편, 포럼 형식적으로도 다른 시도를 해봤어요. 기존에는 한 팀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두 명의 발표자가 각자 발표한 뒤, 그 둘을 느슨하게 잇는 주제를 바탕으로 포럼에 참여한 모두가 함께 대화를 나누도록 주선했습니다. 급기야 마지막 회차는 인터넷 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라운드테이블에 둘러앉아 이토록 재밌게 건축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니, 한여름 밤의 꿈이었나 싶습니다. 이제 그 현장의 즐거웠던 분위기와 기억이 휘발되지 않도록 <건축신문>에 담아보려 합니다. 이 더위가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 때, 소식 전하겠습니다. ⌨활자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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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도 타푸리의 『구와 미로』 읽기 2 건축역사학자이자 비평가인 만프레도 타푸리의 『구와 미로』를 함께 읽습니다.
- 일정: 2024년 8월 21일 ~ 9월 11일(4회)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라운지
- 대상: 건축 이론에 관심 있는 전공자
- 구성: 텍스트 읽기 + 강독 + 토론
- 진행: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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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큐레이팅 원데이 스쿨 2024년 여름학기 원데이 스쿨은 ‘건축 전시와 비엔날레’를 주제로 진행합니다.
- 날짜: 2024년 9월 7일(토) 종일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라운지
- 대상: 대학(원)생 및 관련 분야 실무자
- 구성: 강의 + 토론
- 강사: CAC(김희정, 정다영, 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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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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