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그들의 글과 이미지, 영상을 접했을 땐 실소를 터뜨렸는데, 자꾸 보다 보니 ‘도대체 뭘까? 누굴까?’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다음엔 ‘건축을 이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흥미롭게 말할 수 있구나’하며 놀랐고,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그들을 화면 속 가상 인물처럼 여기고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시 시도> 오프닝에서, 마치 첫 오프라인 정모를 하는 것처럼 만났음에도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다음 세대가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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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초대한 여덟 명의 <등장하는 건축가들>은 건축을 공부했고, 설계 실무나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창작 활동’은 건축을 주제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실험입니다. 이 세대의 생존 방식이기도 하고요. 다들 딴짓하는 것 같지만 건축에 진심이에요.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시죠? 7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정림건축문화재단(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에서 만나요! ⌨활자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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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개
신진 건축가 초대의 장, ‘등장하는 건축가들’은 올해 다양한 건축적 실천에 집중하여 개인적/시대적 배경, 조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특히 모든 활동을 아우르는 건축적 주제, 아이디어와 이를 어떻게 지속해왔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등장한 순간부터 구분되기와 구분짓기의 기로에 선 젊은 세대가 스스로 규정하는 건축적 행위, 표현, 매체로부터 그들의 건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건축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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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사울 킴
- 일시: 2024년 7월 10일(수) 오후 7: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온+오프라인)
정해욱(미드데이) 이 시대의 건축이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질문합니다. 특히 건축과 건물의 구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비물질 시대에 대한 호응이기도 하고, 건축과 건물의 상호 건설적 공존을 위한 밑그림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자율성을 향한 낭만입니다. 이에 더하여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생산했던 텍스트의 배경과 맥락을 소개하며, 이 시대에 유효한 건축적 실천의 형식을 탐색합니다.
사울 킴(사울 킴 스튜디오) 소셜미디어 시대의 건축
- 파트 1. 10%의 건축: Architecture Anomaly
- 파트 2. 영향력과 책임: 소셜미디어로 시작된 업(業)
- 파트 3. 소비자의 혼란: 이미지 곡해, ‘좋은 건축’ 판별 기준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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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오연주
- 일시: 2024년 7월 17일(수) 오후 7: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온+오프라인)
이희준(canon vision)
지정학적 위치, 작품의 핵심, 선형적 연대기, 인과 관계를 탈피하는 참조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키워드: 참조, 리스트, 비선형(非線形), 매체, 새로움
오연주(미드데이) 건축 레퍼런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건축적 표상이 갖는 생명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건축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드로잉/도면/표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매체에 내재한 편견에 주목합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건축적 표상을 의도적으로 오독하여 활용한 방법을 소개하며, 정해지지 않은 결말을 향한 미시적인 재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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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허성범
- 일시: 2024년 7월 24일(수) 오후 7: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온+오프라인)
이윤석(VAA)
- 키워드: 매개자로서의 2차 창작, 별자리 만들기, 새로운 가치와 균열내기
허성범(건축적사무소) the continuous whole (지속되는 전체) - 단 한번도 ‘자연적’이지 않았던 건축이 통합된 환경–지속되는 전체 the continuous whole–을 형성하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연적 공간’에 대한 대안적인 사실을 만들고자 하며, 여러 분야를 표현하는 ‘건축적 architectural’이라는 형용사가 ‘자연적 natural’이라는 현대성을 띄기를 희망합니다.
- 키워드: 건축적 / 자연적 공간 / 지속되는 전체 / 공간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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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전재우
- 일시: 2024년 7월 31일(수) 오후 7: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온+오프라인)
김명준(aka kim_panve)
- 맥락: 현재 활동 중인 두 영역, 음악(Djing)과 건축을 ‘맥락’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바라봅니다. 건축에서 음악이 형성하는 분위기와 공간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 침투: 클럽이라는 특정 장소와 도심 곳곳에 붙어있는 스티커 문화에 주목하여 일시적이고 일상적인 메시지가 도시에 침투하는 방식과 그 의미, 역할, 효과를 살펴봅니다.
- 연결: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연결을 시도합니다. 밈 계정으로 전공자와의 해학적 메세지를 공유하기도 하고, 동시대 문화를 건축과 연관시켜 풀어보기도 합니다.
전재우(하이퍼스팬드럴) #드럴드럴 #국힙원탑 #국힙건탑 #건축요정 #건축사무소라고하기엔쫌 #매우진지함 #짜릿함 #미국건축사 #K-건축 #검머외 #교란종 #녹색다량함유 #스팬드럴 #무브먼트 #기념품 #지랄맞음 #아몰랑 #협업문의 #07080988808 #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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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은 건축학교에게 무척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2017년 이후, 무려 7년만의 야외수업이 있었거든요. 작년을 통과하면서 ‘건축학교다운 수업이 뭘까’를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내놓은 답 중 하나는,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스케일의 공간을 만들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작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실내 공간보다는 지붕도 벽도 없이 뻥 뚫린 야외 공간이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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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린 이후로는 이곳저곳 손품 발품을 팔아 공간을 알아보러 다니고,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면을 그리고, 을지로 목재상에 들러 재료를 주문하고, 쨍쨍한 햇볕을 가려줄 각종 기물과 장비를 대여하고, 당일에 도와주실 ‘장정’ 선생님들을 섭외하고, 출출해할 어린이들과 선생님을 위한 간식을 준비하고, 우천시의 PLAN B, C를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참, 당일에 비가 오지 않도록 마음 속으로 수십 번의 기청제(祈晴祭,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제사)를 드린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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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바람이 통했는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수업을 치렀습니다. 그늘 하나 없이 쨍쨍한 초여름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잠시 눈앞이 깜깜해지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마침내 세 채의 아지트가 완성되었을 때 뿌듯해하는 어린이들의 눈빛에 그간의 고생이 모두 보답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어쩌면 고생과 보람 사이에는 정비례 관계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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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수업을 하기로 했을 때 교장 선생님의 흔들리던 눈빛의 의미를 이제는 속속들이 알게 되었지만, 언젠가 이 고생의 기억이 희미해지면 또 다시 기어코 일을 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건축학교다운’ 수업이라면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게 바로 ‘건축학교다운’ 방식이니까요. ✨3반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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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에 진행되는 푸른꿈 과정에서는 건축의 ‘시퀀스’를 요모조모 살펴봅니다. 시퀀스의 의미와 그 시퀀스를 활용하여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고 구현해봅니다. 자세한 사항은 건축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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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꿈 과정> 접수 안내
- 수업 일정: 2024년 8월 3일 ~ 24일 (매주 토요일, 총 4회)
- 수업 시간: 오전 11:00 ~ 오후 2:00(3시간)
- 접수: 7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접수 (건축학교 홈페이지)
- 금액: 20만원 (재료비 포함)
- 장소: 정림건축 9층, 김정철홀(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길 12, 해남 2빌딩)
📌 <푸른꿈 과정>은 고등학생 대상 수업이며, 중학생도 신청 가능하나 자세한 문의는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hyun@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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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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