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개편한 재단 홈페이지를 며칠 전에 오픈했습니다. 재단이 하는 여러 사업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다섯 개의 사업별 홈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되게 만들었습니다. 온갖 활동이 병렬적으로 늘어서 있던 기존 홈페이지를 사업 단위로 간결하게 정리하여 재단이 하는 일의 목적들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개편 방향이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재단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정확하고 편리하게’ 재단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형식적으로만 넣어두는 문의와 제안 기능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올해로 만 13년을 넘기게 되는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폭넓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13년째 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것 하나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꾸준함’은 우리가 언제나 믿고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덕 중 하나이니 올해도 그렇게 시작해보려 합니다. 🤖커피머신 |
|
|
지난 3월 2일, 정림학생건축상 2024 최종 공개 심사에서 대상 5개 팀, 입선 12개 팀이 결정되었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4는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을 주제로, 급격한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마주한 오늘날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가자는 각자가 정한 대상지의 리노베이션 시나리오를 과제로 하여 지구상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을 위한 거주 방식을 탐구했습니다. |
|
|
낯설고도 어려운 주제임에도, 수상작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공원 공중화장실과 같은 소규모 공공시설부터 주유소, 학교, 공동주택, 마을, 도심까지 각자가 상상한 미래를 펼치기에 적합한 규모와 범위의 대상지를 골라 1년간의 타임라인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가 하면, 30년, 100년의 시간을 넘어 인류가 사라진 미래를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해양생물, 균류, 새, 고양이, 여우를 비롯한 ‘모두’와의 공존을 위해 가까운 미래에 실천할 수 있는 디자인 제안부터 제도적 전환을 촉구하는 아이디어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최종 공개 심사가 각자의 제안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와 같이 진행되길 바랐다’는 조재원 심사위원의 말씀처럼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작품 각각이 전혀 다른 내용을 나름의 깊이로 진지하게 다루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
|
|
올해 정림학생건축상 시작 단계부터 심사위원단이 강조했던 것은 공모전이라는 형식과 기회를 빌려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시급한 문제를 학생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고, 건축계에 ‘새로운 지식 생산의 초석’을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수상작이 그려낸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리와일딩과 공존의 방식이 현실 세계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모두’와의 대화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수상작들로부터 그 논의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
|
|
대상 수상작은 정림학생건축상 웹사이트에 선공개되었으며, 입선 수상작과 최종 공개 심사 현장 영상은 3월 중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활자공 |
|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조범희(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지훈(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이윤지(경희대학교 문화관광콘텐츠학과) |
혜화동에서의 1년
김조운, 장주영(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전공), 정세영(한양대학교 건축학부) |
|
|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
이기범, 노지환(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
This Open Space is Private
박재아, 정민지(서울대학교 조소과), 김혜린(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
|
|
모두의 화장실
차영원, 김연지, 장현지(인하대학교 건축학과) |
|
|
2024년 탈건학부 겨울학기가 새해 1, 2월 달력을 빈틈 없이 채웠습니다. '탈건학부'라는 이름과 모토를 내걸고 문을 연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겨울 건축 큐레이팅, 건축 이론, 건축 미디어, 세 과목으로 시작해, 여름학기에 현대 건축사, 이번 겨울학기에 건축 컴퓨테이션 수업을 개설해서 이제 크게 다섯 과목이 꾸려졌습니다. |
|
|
짧게 그간의 경과를 짚어보자면, 건축 컴퓨테이션은 탈건학부를 만들 때 언젠가 꼭 개설하고 싶었던, 하지만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막연했던 수업인데, 정말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개설되었고, 강사님과 학생분들 모두의 열정과 관심으로 워크숍까지 이어졌습니다. 현대 건축사는 너무 당연하게 만든 수업으로, 1950년대 이후에 빠르게 발전, 전개되어 온 우리 건축의 역사를 한 데 모아서 공부하고 싶었고, 곳곳에서 각자의 관심사를 꾸준히 연구해 온 귀한 연구자님들 덕분에 탄탄한 강의를 꾸릴 수 있었습니다. |
|
|
건축 이론 역시 배우고자 하는 학생분들과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들 모두의 학문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였는지 1년 내내 절절히 전해졌습니다. 건축의 고전 이론에서부터 현대 이론은 물론, 최근 디지털 이론과 비평 이론에 이르기까지 건축 이론의 넓은 지평을 가로지르며 강독, 특강, 세미나, 강의가 빽빽이 진행되었습니다. 건축 미디어는 뉴미디어 시대를 지나온지 이미 오래인데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미디어의 기초인 글쓰기도 배우지 못했음을 깨닫는 수업이 되고 있습니다. 탈건학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건축 큐레이팅은 이제 더 소개가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수업입니다. 2019년 1월에 첫 워크숍을 시작해 CAC 팀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수강생분들의 관심 속에 지금까지 일곱 번의 수업을 이어왔습니다. |
|
|
곧 다시 다가올 여름과 겨울학기에도 새 과목을 한두 개 더 신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 여러분들이 건축이라는 분야, 영역, 학문, 문화, 산업 속에 설계 말고도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 있고 연결될 수 있는지 각자의 관심과 성향에 따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커피머신 |
|
|
2024년 건축학교의 주제는 ‘조각모음’입니다. 한때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할 때면 어떤 응급처치처럼 디스크 조각모음을 실행하곤 했었습니다. 올해 건축학교가 도전하는 ‘조각모음’ 역시 근사한 실행버튼을 누르기 전의 상태, 또는 조각조각의 모음이 거대한 유기체가 되는 방식, 모두를 은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나의 재료, 혹은 모듈의 조각들이 모여 커다란 건물, 더 나아가 도시를 이루는 것을 상상해보면, 바쁘게 이루어질 다양한 건축학교의 모습과 매우 닮은 것도 같습니다. 오랜만에 소환될 옛 교안들의 멋진 재탄생을 기대해주세요! 첫 조각모음은 다가오는 4월 <씨앗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
|
건축학교는 올 한해 또 다양한 곳을 누빌 예정입니다. 서울-경기권을 넘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건축학교를 반겨주세요! 근사한 깃발(!)을 들고 만나 뵙겠습니다. ✒️교장 |
|
|
<씨앗꿈 과정> 접수 안내
- 신청 일정: 2024년 3월 13일(수) 오전 11시
- 신청 방법: 건축학교 홈페이지 ‘씨앗꿈 과정’ 메뉴 선택 후 신청하기 버튼
- 수업 일정: 2024년 4월 6일 ~ 27일(매주 토요일, 4주)
- 자세한 커리큘럼 및 정보는 건축학교 홈페이지 참고
|
|
|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