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또'라고 쓰지 않겠습니다. 한 해 한 해가 같지 않음을 지난 이 무렵에 썼던 기억이 있으니 궁금하다면 찾아보길 바랍니다. '-하고 있다'고 많이들 씁니다. 저도 지금 그랬고요. 종결짓고 싶지 않아서죠. 뭔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생각하고 바리니까요. 12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그때 같이 했었죠. 이젠 심지어 한 해를 되돌아보지도 않으려 합니다. 12월만 되면 자꾸 되돌아보는데, 되돌아보는 것은 매월, 매일 해야 하는 것이지 1년 치를 몰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니 이번엔 내일을 먼저 생각해보세요. 지난해 쌓인 회한을 이리저리 돌려보지 말고, 다가오는 미래의 형태를 자세하게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분석해서 미래를 계획하는 것만 배웠다면, 그것이 익숙하다면, 그것이 성공적이었다면, 부지런히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겁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혹시, 미래를 당겨와서 현재로 만들어가는 쪽이라면 필요한 과거만 불러와서 참고하면 됩니다. 어쩔 수 없게 돼버린 과거라는 덩어리에서 어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미래는 영원히 건드려보지도 못 하게 되지 않겠어요? 미래에 뭔가 신나는 것, 맛있는 것이 잔뜩 있어서가 아닙니다. 돌봐야 하는 것이 과거보다 미래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들기 때문입니다. (라고 썼는데 바로 이어지는 소식이 건축 역사 공부네요. 이럴수가.) 🤖커피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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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건축사, 동양 건축사, 현대 건축사 등 여러 건축사 수업이 건축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해방 후 한국 현대 건축을 본격 조명하는 강의는 드문 편입니다. 본 현대 건축사 강의 시리즈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몇 차례에 걸쳐 촘촘히 다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현대 건축의 주요 쟁점을 발굴해 드러내고 역사적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몇몇 예외적 인물과 주요한 건축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기존 논의들을 한 걸음 떨어진 새로운 시선으로 보충하고 확대하려는 이 강의는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사를 다시 쓰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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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에서 일제 강점기와 미군정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 발전국가가 설립하고 동원한 건축 조직, 콘크리트 한옥과 도시한옥, 두 거장 신화를 다룹니다.
- (파트1) 2024년 1월 3~24일
- 수요일 오후 5:00 (총 4회)
-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대상: 대학(원)생
- 강사: 이연경, 박정현, 강난형, 김현섭
- 구성: 강의 +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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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에서 젠더와 실내의 변화로 바라본 아파트, 지역주의의 흐름, 포스트모더니즘과 새롭게 발견된 모더니즘, 유학 세대의 등장을 다룹니다.
- (파트2) 2024년 1월 31일 ~ 2월 21일
- 수요일 오후 5:00 (총 4회)
-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대상: 대학(원)생
- 강사: 최원준, 도연정, 박정현, 현명석
- 구성: 강의 +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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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계획
(파트1)
- 이연경 / 일제가 남긴 것, 미군이 남긴 것: 해방 후 1950년대 도시와 건축
- 박정현 / 발전 국가와 건축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 강난형 / 20세기 현대 건축과 한옥:서울과 다른 도시들
- 김현섭 / 1971·1978·1980: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 건축의 진화와 신화
(파트2)
- 최원준 / 한국현대건축의 지역성 모색: 주류와 지류
- 도연정 / LDK 딜레마: 한국 현대 주거공간의 성립과 모순
- 박정현 / 포스트모더니즘과 재발견된 모더니즘
- 현명석 / 새천년 즈음 한국 건축, 실용주의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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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건학부 2024 겨울학기
건축 이론 강의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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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론의 핵심 텍스트를 미학과 철학 등 관련 텍스트들과 나란히 읽습니다. 이 독해는 서구 건축 이론의 정전을 회고적 시선으로 재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축 이론이 딛고 서 있는 토대를 밝히고, 보편적이라고 여겨져 온 이론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 일정: 2024년 1월 16일 ~ 2월 6일 (4회)
- 시간: 화요일 오후 5: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라운지
- 대상: 대학(원)생
- 강사: 박정현
- 구성: 강의 +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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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내용
이번 시즌에는 1945년 이후 전개된 이론을, 지역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유형학과 자율성, 비판적 건축, 다이어그램과 비참조성 등을 둘러싼 논의를 다룹니다. 벤추리와 콜린 로우를 겹쳐 읽고, 프램튼을 하버마스와 나란히 읽고, 과학적 경영론에서 도출된 다이어그램이란 개념이 푸코와 들뢰즈를 거쳐 어떻게 변모되는지 추적합니다. 이 전개 과정 전반에 개진되어 있는 건축의 자율성과 기율에 관한 여러 입장을 이해하고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여러 담론들의 지도를 그려봅니다.
수업 계획
- 포스트모던: 기념비성과 지역주의
- 유형학과 자율성
- 자율성, 비판성, 그리고 해체
- 다이어그램과 비참조적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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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건학부 2024 겨울학기
건축 미디어 워크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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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중심으로 이야기(story)를 생산하는 수업입니다. 글쓰기(writing), 취재(reporting), 편집(editing), 발행(publishing)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 생산의 실제를 개념적으로 익히고 실습합니다. 취재, 편집, 발행은 모두 글쓰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본 워크숍에서는 글쓰기와 원고화, 글쓰기에 수반되는 작업, 쓴 글을 다듬고 내보내는 일을 실습, 강의, 피드백을 통해 실질적으로 배웁니다.
- 일정: 2024년 1월 25일 ~ 2월 15일 (4회)
- 시간: 목요일 오후 5: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대상: 대학(원)생
- 강사: 박세미, 심미선, 김상호
- 구성: 사전 과제 + 강의 + 과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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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계획
- 글쓰기 / 박세미
- 기획과 취재 / 심미선
- 편집자와 편집 / 김상호
- 건축 편집 / 박세미,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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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4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 주제설명회 영상이 정림건축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었습니다. 주제설명회 영상에서는 심사위원 김정임(서로아키텍츠 대표), 조재원(공일스튜디오 대표), 최진우(환경생태 연구활동가) 세 분의 주제 설명과 질의응답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4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 여러분, 올해의 주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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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안내
- 참가신청: ~ 2024년 1월 4일(목)
- 과제 제출: 2024년 1월 15일(월) ~ 18일(목)
- 1차 심사 기간: 2024년 1월 22일(월) ~ 2월 15일(목)
- 1차 심사 결과 발표: 2024년 2월 16일(금)
- 최종 공개 심사: 2024년 3월 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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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젊음을 낭비한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읽은 멋진 글귀가 한 해 사업을 설명하는데 적절해보인다면, 지나친 자기 미화일까요?😉 건축학교는 올해도 그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바쁘게, 나름 치열하게 한 해를 보냈습니다. 결과 발표회와 함께 유종의 미를 어두었던 교육 콘텐츠 기획자 과정을 시작으로, ‘나쁜 건축’이라는 퍽 어려운 주제를 요리조리 파고 들었던 새싹꿈 과정, 익숙한 공간인 지하철역을 건축가의 눈으로 들여다보았던 푸른꿈 과정, 무더위를 뚫고 모여 건축에 대한 열정을 한껏 발산했던 세종시 여름 건축학교까지… 어느 것 하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낭비”라고 하면 뭣할테지만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건축학교의 가능성을 탐구해본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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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에서도 7-8월에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춤추는 건축가> 수업은 건축학교에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건축과 무용이라는 어려운 협업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 반, 건축학교다운 수업은 과연 무엇일까를 다시 고민하게 한 염려 반으로 갈무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LG아트센터라는 특별한 공간을 무대 삼아 ‘몸과 공간의 관계’를 다루어 보았던 수업은 마침 LG유플러스의 도움으로 다큐멘터리까지 촬영하게 되었어요. 건축과 대중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싶다는 건축학교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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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함없이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건축학교를 지켜봐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건축’과 ‘교육’ 어느 한 귀퉁이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편하게 문을 두드려주세요. 건축학교는 새로운 사람들과 오래된 고민을 계속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장, ✨3반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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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건축가> 다큐멘터리 본편은 U+ TV 가입자 분들만 시청하실 수 있지만,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티저 영상만으로도 수업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어요. 한번씩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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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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