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도록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엔데믹으로의 연착륙을 앞두고 있던 2022년 여름, 정림학생건축상 2023에서 여행의 공간을 다루어 보자고 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여행은 팬데믹을 경유하며 새로운 양태로 전개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머무는 공간에 집중되었고, 건축가의 색다른 감각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스테이라는 목적지가 대중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테이의 수요와 공급이 늘면서 건축가는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실험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도 했고요. 이런 동시대 현상을 바탕으로 정림학생건축상 2023은 ‘관점이 있는 여행과 취향이 있는 스테이’를 과제로 삼아 근미래의 여행을 정의하고 건축적 가능성을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취향거처’는 현실 건축과 매우 가까운 주제이기에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연계 포럼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감성과 취향의 영역까지 탐구하는 건축가와 공간 비즈니스의 판을 짜고 엮어내는 기획자/사업가의 이야기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록을 정리하며 오늘날 여행의 공간이 갖는 의미와 형식, 그리고 건축의 확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독자 여러분도 이 책속에서 ‘다름의 여행’을 떠나보시기를 바랍니다. ⌨활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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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필자: 고영성, 김상호, 김하나, 노경록, 문승규, 박성진, 박중현, 박지현, 심미선, 이상묵, 이성범, 임태병, 조성학, 최재영, 홍주석
- 수상자: 박희준 등 41인
- 편집: 최정원, 심미선
- 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 발행일: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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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여행의 의미, 여행을 위한 공간, 우리가 가진 여행의 자원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심사위원 노경록 님, 박중현 님, 멘토 이상묵 님은 참가자 과제로, 여행자 페르소나 설정, 여행지 제안, 스테이 디자인, 여정 시나리오, 게스트 SNS 게시글 상상도 등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여행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건축의 프로세스와 업역을 더욱 넓게 보는 기회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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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생건축상에는 382개 팀이 참가 신청하여 섬이나 염전, 간척지와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의 시간을 제안하는가 하면, 도심에서의 휴식이나 철학적 탐색, 지역 산업과 연계된 여행 등 색다른 경험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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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시장으로부터 이야기를 확장해 보고자 연계 포럼도 열었습니다. 포머티브, BUS, 더퍼스트펭귄, 지랩 등 흥미로운 스테이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건축가와 임태병 님이 스테이 건축과 현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울소셜스탠다드, 블랭크, 어반플레이, 스테이폴리오 등 건축적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의 사업을 일구고 있는 기획자/사업가와 박성진 님이 창업과 공간 비즈니스에 관한 대화를 풀어냈습니다. 이로써 건축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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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정림학생건축상 2023의 시작부터 연계 포럼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대상, 특별상, 입선 등 수상작 15개 팀 작업을 비롯하여 기획의 글, 심사위원 주제설명, 심사평, 연계 포럼 강연록과 좌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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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3 연계 포럼
- 서사, 상징성, 경험 / 고영성, 이성범
- 용도 초월 / 조성학
- 통합 공간 사용자 경험 디자인 / 최재영
- 토탈 디자인 / 박중현
- 스테이라는 가능성 / 고영성, 이성범, 박지현, 최재영, 노경록, 박중현, 임태병
- 서울소셜스탠다드, 다양한 삶을 담는 집 / 김하나
- 블랭크, 동네와 이웃을 잇는 공간 / 문승규
- 어반플레이, 콘텐츠로 만드는 지역 생태계 / 홍주석
- 스테이폴리오, 머물고 싶은 집을 소개하는 플랫폼 / 이상묵
- 건축으로 창업을 꿈꾼다면 – 창업 / 김하나, 문승규, 이상묵, 홍주석, 박성진
- 건축으로 창업을 꿈꾼다면 – 공간 비즈니스 / 김하나, 문승규, 이상묵, 홍주석, 박성진
정림학생건축상 2023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 수상작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책 속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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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몇 겹의 여정」
“‘취향 거처’의 여행은 ‘페르소나’와 ‘로컬’이 핵심이다. 로컬은 자연스럽고(당연하기까지 한) 글로벌 시대의 반향으로서의 귀결이고, 페르소나는 ‘개취’와 ‘공감’이라는 양극을 하나로 잇는 초연결 시대가 열어준 귀결이다.”
“중요한 것은 거대 담론이 거대해진 채로 끝나지 않고, 일상 담론이 일상에 머문 채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 다시 말해 큰 이야기일수록 현실에 발을 붙이게 하고, 작은 이야기일수록 그 너머의 세계를 향하게 하는 것이다. 몇 개의 단어, 한 줄의 문장을 갈고닦아 학생, 심사위원, 건축계가 함께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다운 주제를 벼려내는 것이 정림학생건축상의 출발점이고 도착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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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성, 이성범, 박지현, 최재영, 노경록, 박중현, 임태병, 「스테이라는 가능성」
“저희가 스테이를 디자인할 때 다른 프로그램과의 특이성이나 차별성을 크게 두고 있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일상과 비일상의 미묘한 켜 안에서 공간의 다양한 변화, 또는 그 공간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 여러 가치를 건축 공간에 담아내려고 하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을 다루든 설계 접근 방식이 동일합니다.” (이성범)
“스테이 의뢰가 들어오면 땅이 주는 가능성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스테이 프로젝트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서 훨씬 더 느슨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땅 자체가 주는 특수성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박지현)
“우리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성에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어요. [...] 제가 생각하는 관점은 저희의 비즈니스 클라이언트 혹은 누군가의 삶이 우리가 만든 틀 안에서 좀더 오래 지속될 수 있게 최대한 돕는 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 [...] 그러다 보니 더퍼스트펭귄의 작업이 다소 평범해졌다는 평가를 듣기도 해요.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의도하며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최재영)
“저는 스테이를 바라볼 때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부터 콘텐츠, 지역도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이걸 즐기는 사람들이 바뀌었다는 게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다른 디자이너들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스테이가 한번 지어지면 결국에는 5년 이상 10년까지도 이어지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로서 스테이를 만들 때 앞으로 스테이가 어떻게 변할지, 여행이라는 문화가 어떻게 변할지까지도 내다보면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박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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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문승규, 이상묵, 홍주석, 박성진, 「건축으로 창업을 꿈꾼다면 – 창업」
“저는 건축(공간)을 상품이나 제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컸고, 이러한 제 관심과 지향점이 건축안에서는 해결되지 않으니 건축의 경계를 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묵)
“저는 사업 초기 5년에서 7년 정도 모든 지원 사업을 석권했어요. 다들 그 비결을 물어보는데, 결국 계획의 구체성입니다. 집을 짓는 행위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다 적는 일이거든요. [...] 공사비 산출을 하기 위해서 도면을 작성하고, 그 도면 내역을 보고 관리하는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기획 일이나 제 사업을 하면서 사업 계획서를 쓸 때 굉장히 구체적으로, 특히 예산과 연관해서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하나)
“창업할 때도 지역 문화적인 관점에서 동네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매력을 느꼈어요. [...] 건축을 공부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공간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가더라고요. 그러면서 차차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동네를 다양한 주체와 함께 운영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어요.” (홍주석)
“[...] 우리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일종의 문어발식 경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나 동료가 관심 있는 일에 집중해서 바로 실행하고 빠르게 실험했어요. [...]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던 것 같아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처럼, 느리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일의 씨앗을 뿌리면서 살아남는 것에 집중을 많이 했고요. 때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슈나 생각 혹은 가치관을 바꿔가면서 능동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어요. 그게 지금까지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문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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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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