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만끽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흥미진진했죠?! 이 거장들의 발랄한,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서울의 미래를 노들섬으로부터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가 왜 시장 안 하겠다고 나갔다가 다시 와서 (시장을) 네 번째 하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가세요? 이렇게 재밌어요. (중략) 한 분 한 분의 아이디어가 정말 버리기엔 아까운 아주 소중한 아이디어인데, 조금씩 변형이 될 수도 있고, 이용될 수도 있고 융합될 수도 있는데… 아이디어를 많이 발전시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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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그간의 경과를 찾아봤습니다. 2022년 8월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활성화 방안 전문가 자문회의 후 노들섬 조성팀이 꾸려졌습니다. 9월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가 진행되었습니다. 도중에 계약방식이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변경되었고, 긴급공고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용역의 과업은 크게 1)기본방향 및 목표 설정과 개략적 계획 규모 설정, 2)기본계획 수립, 3)타당성 조사․분석, 4)설계공모 지침 작성 및 추진 방법과 일정 계획이었습니다. 기본계획 세부 사항에는, 글로벌 랜드마크 구상 방향, 음악·미술 중심공간 재구성과 노들섬 특화 콘텐츠 발굴, 노들섬 접근성 개선 검토, 한강 및 주변지역(시설)과 연계한 도입 시설 검토, 건축·구조물 계획 수립 및 사업비 추정이 포함되었습니다. 10월, 입찰 결과 재이건축사사무소, 알에이유엠엔지니어링, 메타기획컨설팅, 세 회사의 컨소시엄이 단독응찰하여 수의계약(325,851,900원)이 체결되었습니다. 올해 1월 이 용역이 어떤 사정에서인지 계약 해지되었고, 노들섬 현장에서는 간담회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개월 후 공모 작품들이 제출되었습니다. 참여 건축가는 SoA, 더시스템랩, 네임리스, 디자인그룹오즈, 덴마크 BIG,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 독일 위르겐 마이어, 이상 7팀이었습니다. 각 팀의 작품은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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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k+ / 맹필수, 김지훈, 문동환
- 건축, 그 관계의 예술에 대하여 / 함성호
- 건축적 상상력의 가치 / 온영태
- 공유재로서의 도시 / 전은호
- 서울시 신청사에 대한 난상 토론 / 김광수, 임근준
- 체제 없는 ‘세대’에 관하여 / 강예린, 이치훈 (SoA)
- 미완의 공모전, 굴업도 이야기 / SoA
- 일상에서의 근본적 행위 / 네임리스 건축
- 무엇이 도시를 움직이는가? 자본과 권력 vs. 시민 / 정석
- 인터뷰 1 / 김광수 × 김상호
- (공통 주제)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 강현석, 고영성, 김건호, 김경도, 김세진, 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박지현, 이주환, 전필준
- (공통 주제)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 김현정, 강소진, 전보림, 현창용, 오승현, 박혜선, 권경민, 신주영, 임윤택, 고석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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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의 키워드 섹션을 얼마나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홍보 차원에서 소개 한번 드립니다. 재단이 출판, 발행해 온 모든 텍스트를 웹에 모을 때, 이 글과 자료들이 자기들끼리 그냥 모여 있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보 반상회도 아니고. 광막한 인터넷 우주에서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지루한 일이고요. 그래서 만든 것이 키워드라는 섹션입니다. 이게 무엇인지 설명은 '지난 글들과 함께 읽는 오늘의 이슈'라는 부제로 대신했습니다. 단박에 알아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워드로 길어 올린 지난 글들은 꼭 키워드에 대한 글은 아닙니다. 그 이슈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 같은 것입니다. 어떤 것은 바로 코앞에, 어떤 것은 저 멀리 어렴풋이. 이번에는 지금 노들섬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찾아본 글 중 비수처럼 꽂히는 몇 편을 따로 발췌했습니다. 일독을 권하며. 🤖커피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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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호, 「건축, 그 관계의 예술에 대하여」
건축가란, 건축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관계의 예술'로 답하는 글. 건축가는 스페셜리스트도, 건물 그림 그리는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대학에서.. 건축가로서의 재능보다 유리 디테일이나 철의 디테일 등을 잘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을 확장하거나, 그것으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길을 찾아갈 수 없는 것이 한국 건축의 현실이다. 대신에 그 모든 것은 고스란히 건축가의 몫이 되었다.”
“건축가는 단순하게 집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건축예술 역시 그림에 있지 않다. 현란한 형태나, 특이한 재료의 사용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현란한 형태와 구조, 재료의 관계는 앞서 말한 사회적 조건과 기후, 땅의 상황 등과 다시 관계를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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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영태, 「건축적 상상력의 가치」
“우리는 성장시대에 적용하던 패러다임이 더는 작동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요구를 담아낼 바람직한 정주공간에 대한 전망은 확실하게 서 있지 않습니다.”
“건축적 상상력만이 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건축적 상상력이 지속적으로 억압된 환경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도입한 도시·건축 관련 제도의 본질적 성격과 그 운용방식이 억압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요구가 질적인 변화를 겪는 시기에는 건축적 상상력만이 그것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공간을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이 땅의 건축가들이여 힘을 내십시오. 일거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건축 본연의 일에 몰두할 길이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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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임근준, 「서울시 신청사에 대한 난상 토론」
건축가 김광수와 디자인평론가 임근준의 2012년 대담. 10년 전 긴 대화 속에서 주목한 키워드는: 랜드마크에 대한 욕망과 구태의연한 디자인, 정치적 야심과 공회전하는 공공성, 그리고 결국 대수롭지 않게 되는 공공건축.
“결국 시청은 ‘대단한 것’이라는 의식으로 엄청난 시간과 비용과 별의별 과정을 겪어가며 지어졌고 반대로 시민 아니 대중이 당연히 주인이 되어야 한다며 시청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는 의식으로 업무공간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없는 건물이 된 것이지요.”
“대단한 시청을 짓기 위해서 절박하게 대단한 건축가를 요청해 놓고, 결국엔 그 건축가를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것. 대단한 디자인을 요청하며 그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것. ‘대수롭다가도 어느 순간 대수롭지 않은’ 이 모순된 과잉의식이 문제라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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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X 김상호, 「인터뷰 1」
“자본과 권력을 포함한 여러 위협들 속에서 건축가가 진정한 일상의 건축을 견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건축은 어쩔 수 없이 자본과 권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걸까요?”
“자본, 권력, 건축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그 관계에서 건축가는 건축의 힘을 이끌어 냈는지 아니면 이끌려 갔는지가 중요하다.. 사회가 건축의 힘을 어떻게 행사하는 지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건축가가 그 힘을 어떻게 행사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건축을 둘러싼 관계들이 반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응이 건강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건축과 건축 밖의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의 디자인’과 ‘과정의 실천’이 중요해진다. 이 과정은 건물이 구축된 이후에도 지속되는 과정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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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호, 「공유재로서의 도시」
“대표적인 도시 커먼즈로는 공원, 도로, 기반 시설이 있는데, 우리는 이 시설들을 이용하면서도 그곳이 어떻게 관리, 운영되는지는 잘 모른다. 중요한 것은 커먼즈의 목적을 생각해서 공평한 접근과 이용,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민, 지역, 마을, 공동체 등 제4섹터로 불리는 영역은 여전히 주인 행세를 하기 버겁다. 공공과 시장의 것, 국유화된 것과 사유화된 것은 있지만, ‘우리의 것’은 없다. (남의 것을) 빌리거나 위탁을 하다 보니 민관이 같이 일할 때 시민은 ‘을’이 되는 구조다.”
“네그리와 하트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결국 둘 다 공동의 것을 배제하고 파괴하는 소유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가와 시장,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뛰어넘는 공동의 소유 구조를 만들어 내고, 시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공유재 관리에 적합한 집단 자치 형식을 발명할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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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무엇이 도시를 움직이는가? 자본과 권력 vs. 시민」
“도시를 움직이는 두 ‘시장’이 있다. 하나는 mayor이고, 다른 하나는 market이다. 시장이 많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마켓의 힘에 휘둘릴 때가 많다. 도시에서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재개발이다.”
(전원도시 이론과 근린주거 이론은 미국과 유럽의 도시에서 교외화 현상을 일으켰다.) “교외화는 자동차 산업, 건설 산업, 정유 산업, 유통 산업, 가전 제품 산업의 이해관계에 맞춰진 해법이 아니었을까 싶다. 교외화가 이상적이어서 교외 주거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도시 서울에도 스펙터클이 있다.. 청계천은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그들의 마음을 예리하게 읽은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인 행보였다... 대중은 그가 아니면 누가 이러한 일을 했겠냐고 한다. 2007년 10월 이명박 시장은 타임지 아시아판에 황금용으로 지칭되며 소개됐고, 얼마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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