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박스를 접어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하다가 푸스스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은 노동의 시간이 까무룩 지나가면 학생들이 들어오는 발소리가 납니다. 혹은 늦은 저녁, 예비교사 선생님들과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겸한 저녁 식사 자리를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면서 또 뒤돌아봅니다. ‘우리 오늘 실수한 것 없었나? 더 필요하다고 했던 게 뭐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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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를 6년째 운영하면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은 사실상 육체노동의 순간순간에 함께 휩쓸려 가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상념이 세세한 디테일 사이를 비집고 나와, 보완점을 견고하게 메워가기도 하고 사업의 거대한 방향성을 뒤흔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밝혀가며 건축학교는 사실 이러저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조차 면구스럽지만, 내심 슬쩍 내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 여러 손을 빌려 브이로그를 찍어보았습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교안이 되고, 재료와 사람을 관리하며 수업을 준비하다가 못질을 하기도 하는 건축학교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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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이 전부인 교육사업입니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즐겁기도 혹은 울화가 치밀기도 하지요. 여느 회사원들처럼, 수면 아래 쉼 없는 발놀림으로 고군분투하는 면면에 공감해 주시기를 바라며, 오늘도 “건축학교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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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점검>은 한 세대 앞서 ‘젊은 건축가’로 등장해 어느새 전반전을 마치고 중견에 접어든 건축가들을 초대하여 집중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동시대 건축가의 생각, 경험, 전망을 현재 시점에서 기록, 공유하고 있습니다. <중간점검> 시리즈 여섯 번째 초대손님은 와이즈의 전숙희, 장영철 소장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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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3년 5월 18일(목) 저녁 7:30~9: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초대손님: 전숙희, 장영철 (와이즈 공동대표)
- 구성: 발표(45분), 대화와 문답(45분)
*발표 주제: 와이즈의 데뷔작, 전환작, 야심작 *대화 주제: 와이즈 공개 인터뷰
- 참가인원: (현장)30인, (줌)30인+
- 참가비: 1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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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의 두 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아마도 금호동 Y주택 취재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뉴욕에서 사무소를 시작했는데 Y주택을 ‘짓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베이스를 서울로 옮기게 되었고, 그 집이 와이즈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한동안(적어도 기자 시절에는) 와이즈가 수도권에 지은 건물을 제가 ‘거의 다’ 가봤다는 것입니다. (거의 와이즈 전속 기자 수준이죠.) 초창기 와이즈가 보여준 작업 중에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철거 전 기념으로 열린 최초의 ‘이상의 집’ 프로젝트(이후 철거 계획이 취소되고 리모델링하여 활용 중), 접어서 수레에 싣고 다니다 펼치는 진정한 ‘모바일 팝업’ 전시, 구룡마을 철거민 공동체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프로젝트 등.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 와서 생각해도 몹시 도전적이고 신기한 건축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와이즈의 스피릿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으로 이어졌고, 나중에는 어둠속의대화 북촌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오랫동안 마음고생 몸고생 끝에 문을 연 노무현시민센터까지, 와이즈는 어찌 보면 유난히 거칠고 험난한 길을 뚫고 여기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이즈의 이야기를 다 하려면 시간이 턱없이 모자랄 게 분명하지만, 이번 포럼 자리에서는 비교적 근래의 이야기와 생각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커피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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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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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설계공모 당선작의 핵심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사회에 건강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당선과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그 앞과 뒤, 과정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과 협의 과정을 짚어봄으로써 당선작이 지나는 복잡한 경로를 살핍니다. 2023년 첫 번째 자리는 등촌동 어울림플라자입니다. 설계자로 윤승현 님(중앙대 건축학부 교수)과 이규상(보이드아키텍트 대표), 고광현 님(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을 초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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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3년 5월 25일(목) 저녁 7:30~9: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초대손님:
윤승현(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이규상(보이드아키텍트 대표) 고광현(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
- 구성: 발표A(40분), 발표B(40분), 토론·문답(40분)
- 인원: (현장)30인, (줌)30인+
- 참가비: 1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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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어울림플라자는 “강서구 등촌동에 주민과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이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합단지를 만들기 위해” 2018년 10월에 설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복지, 문화, 교육시설 공급을 통해 지역주민의 복지수요를 충족하고, 장애인의 문화체육활동을 증진하는 시설”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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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 나이트>가 열립니다. 거창한 자리는 아니고, 건축학교에서 한 번이라도 활동하셨던 예비교사나 주강사 선생님들, 예비교사 과정을 들으셨던 분들, 혹은 아직 참여해 본 적은 없지만 건축학교가 궁금한 분들은 누구든 오셔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사실 지난 3월에 있었던 첫 건축학교 나이트에서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PPT까지 준비했지만, 슬라이드쇼가 진행되는 동안 적막이 흐르던 라운지가 화면이 꺼지고, 피자가 등장하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환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언제든 건축학교가 그리울 때 부담 없이 놀러 와서 밥 한 끼를 함께 하며 근황을 나누는 자리 정도가 좋겠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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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이 뉴스레터 인사말에서도 전해주신 것처럼, 건축학교는 ‘사람’이 전부인 사업입니다. 그중에서도 건축학교 예비교사 선생님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존경은 이미 여러 번 대놓고 드러낸 적이 있었죠. 본업이 바빠 수업에 참여하진 못하셔도 마음 한편에 건축학교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으실 수 있도록, 단 한 분이 오시더라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건축학교 나이트를 열어두겠습니다. 미리 환영합니다! ✨3반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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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 나이트
- 날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5/26, 6/30, 7/28…)
- 시간: 저녁 7:30 ~ 자리가 파할 때까지!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1층 라운드 테이블
- 준비물: 충분한 허기와 열린 마음😉
- 인원 파악을 위해,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hyun@junglim.org 또는 won@junglim.org 로 간단히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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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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