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앤포럼> 뉴스레터는 각 포럼 시리즈의 기획 배경과 그날의 후기를 차곡차곡 남겨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달이 포럼 일정은 꼬박꼬박 알려온 반면, 리뷰는 간간이 짧게 적거나 끝나는대로 흘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뉴스레터에 포럼 리뷰 코너를 만들어 기획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참가자에게는 다시 한번 포럼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며, 예비 청중에게는 ‘몰아보기 요약본’을 전하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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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수월 중순에는 <포럼앤포럼>, 짝수월 중순에는 <건축신문>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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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겨울 특강 덕분에 새해 벽두부터 뜨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단은 작년부터 틈틈이 건축학과 학생을 위한 새로운 건축 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 설계 수업에 붙잡혀 말라가고 있다는 아우성을 꾸준히 들어왔던 터라, 뭔가 다른 돌파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미션이 자연스레 생성됐습니다. 지난 1~2월 동안 진행한 세 개의 수업: ‘건축 미디어 워크숍’, ‘건축 이론 세미나’, ‘건축 큐레이팅 워크숍’이 바로 그 파일롯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 수업의 출현 배경을 조금 소개해봅니다. (자세한 수업 목표나 커리큘럼은 웹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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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디어 워크숍’을 계획했던 배경은 이 영역에 대한 필요와 수요는 꾸준히 있는데, 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역’이 꽤나 광범위한 것이어서 어느 한 부분에만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어느 것을 더 배우고 싶어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아마 참가자분들도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취재, 편집, 발행을 한 번씩 ‘맛보기’로나마 실습과 개론으로 경험해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회차가 예정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넘겨서 끝났던 걸 보면 욕심이 과했던 것 같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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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론 세미나’를 계획했던 배경은 요즘 대학에서 건축 이론 수업을 찾아보기 힘들고, 건축의 텍스트들을 제대로 읽을 기회도 없다는 위기의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성세대(?)의 생각이었고, 정작 지금의 학생들이 건축 이론이나 그 텍스트를 읽고 공부하고 싶어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열어보고 프로그램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6회 수업으로 주요 이론을 모두 훑으려 했지만, 방대하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한 ‘이론’을 다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으로, 4회씩 두 파트로 나누기로 했고, 이번 겨울에 파트1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애초 계획한 수업 방식은 ‘강독’이었으나 수업 시간과 학생들의 의욕이 얼마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마지막에 ‘강의’로 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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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큐레이팅 워크숍’(aka CAW)은 다른 두 수업과 달리 201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풀네임 Curating Architecture Workshop에서 알 수 있듯 CAW는 애초에 ‘워크숍’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여건과 상황이 갖춰져야 가능한 일이었기에 언젠가 강의가 아닌 진짜 워크숍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는데, 마침내 이번에 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 포럼으로 시작한 CAW는 이듬해 시리즈 포럼으로 확장되었고, 근래에는 <건축학교> 내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가, 올해 ‘겨울특강’이라는 교육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그 안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CAW가 지나온 경로가 말해주는 것은 건축의 무궁무진함(혹은 유연함)과 그것을 공부하는 것의 유용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진행된 워크숍은 ‘페이지 매겨진 전시’라는 제목 아래 각자의 리딩룸을 설정하고, 그것을 큐레이팅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일종의 작품으로 발전시키고, 그 결과물을 다시 공동의 전시로 큐레이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주제를 큐레이팅하고, 그 큐레이팅한 결과물을 모아 다시 큐레이팅하는, 이중적이고 중첩된 경험을 했습니다. 선택과 해석에 기반한 큐레이팅이라는 작업의 속성을 경험하고, 큐레이팅을 배운다는 것은 전시라는 문법(혹은 형식적 틀)을 익히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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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세 수업 모두 무사히 끝났고, 참가한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유익한 배움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재단과 강사진은 이번 세 개의 겨울 특강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처럼 확장된 건축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건축에 잠재된 넓고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영역들을 다시 조명하고, 함께 공부하는 일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곧 여름 특강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6월쯤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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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새건축사협의회와 공동으로 ‘북 포럼’으로 이름 붙인 특별한 행사를 통의동 재단 라운지에서 열었습니다. 건축계든 출판계든 논쟁적 주제의 책이나 문제 제기하는 책이 출간되어도 별 반응이 없는, 마치 호수에 빠진 돌멩이 하나가 조용히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책의 목소리가 아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좀 시끌시끌하게 흔들어 깨워보자는 의지로 시작된 일입니다. 틀에 박힌 기성 북토크의 형식적 답습에서 벗어나서, 지식과 정보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책이 주장하는 쟁점에 대해 다 같이 갑론을박하는 담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였습니다. 2월 14일 세상을 떠난 박철수 교수님의 기획으로 작년 12월에 정림재단과 새건협에 맡겨진 미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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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럼은 ‘서울의 문제를 묻다’라는 주제를 걸고, 『서울 어바니즘』과 『서울 해법』 두 책을 나란히 논의의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사회자(박정현)가 두 저자(이상헌, 김성홍)를 호출했고, 두 책에 대한 질문이 가득한 토론자(박인석)가 동석했습니다. 오랜만에 벌어질 흥미진진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의 문제’에 대해 할 말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온/오프라인의 청중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판이 준비되었고, 토론자가 벼려온 질문 꾸러미를 풀어놓으면서 행사는 열띤 토론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중요했던 쟁점을 몇 가지를 충분하진 않겠지만 기억나는 대로 요약해서 옮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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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 어바니즘』에서 말하는 ‘필지 블록 무엇인가’ 하는 질문인데, 서양의 전형적인 도시 블록과 다른 서울의 블록을 구별해서 설명하고 해석하기 위해 저자가 만든 용어입니다. 그리고 두 책이 공통으로 지적한 ‘블록 대로변 경계와 블록 내부의 밀도 차이나 비균질성이 왜 문제인가’라는 질문이었는데,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문제가 아니라고 두 저자가 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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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연하지 못한 서울의 가로 환경이나 모습이 왜 문제인가’라는 질문은 답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결론적으로 개별 필지가 도시 가로와 만나는 경계 바로 영역을 어떻게 통제하거나 가이드할 것인가가 서울이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적 지점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이상헌 교수님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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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석 교수님은 『서울 해법』을 비롯한 김성홍 교수님의 책이 옹호해온, ‘독립 스튜디오(아틀리에) 건축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도 물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건축의 다양성과 유연한 침투성이 서울에 필요한 중간건축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김성홍 교수님은 답했습니다. 덧붙여, 서울은 필지도 건축도 중간 단계, 중간 규모가 없이 크거나 작은 것만 존재하는 것이 온갖 서울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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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도시설계와 지구단위계획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가장 무서운(?) 질문이 토론의 마지막을 잠식했습니다. 결론적인 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지(사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유명무실한 건축한계선, 현실적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에만 유효한 장치, 그리고 강남과 강북의 도시계획시설 실행률이 보여주는 잘못된 고정관념 같은 문제들이 그 이유로 거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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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제기하는 쟁점을 무대 위에 올리고 토론함으로써 담론을 빚어내는 자리’로서 북 포럼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주최 측과 청중들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모두가 진정한 독자가 되어야겠고,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주고받고, 정답 내리기가 아닌 해법 찾기를 함께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간 출간된 책들을 다시 한번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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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바니즘 서울 도시형태의 회고적 읽기 이상헌 / 공간서가 / 2022.11.3. |
서울 해법 블랙홀 서울, 땅과 건축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 김성홍 / 현암사 / 2020.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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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의 2023 봄 시즌을 준비하며 염두에 두었던 것은 ‘폭넓게’ 였습니다. ‘건축과 연관된 주제의 기록, 연구 작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와 같은 궁금증과 ‘우리 청중이 다방면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마음 속에서 불꽃을 일으켰달까요. 그런 고민 끝에 디자인, 도시, 건축, 예술 분야의 저작을 두루 모시게 되었고, 매거진을 처음으로 초대했으며, 오랜만에 논문을 한 편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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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신간 조사를 하다가 <한국 구축주의의 기원>의 소개글에서 건축가 이상의 이름과 구축주의 키워드를 보고는 바로 출판사에 연락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대를 산 예술가의 삶, ‘새로운 사회적 구조와 삶의 형태’를 꿈꾼 구축주의는 쉬이 지나칠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겨울 특강 ‘건축 이론 세미나’에서 건축에서의 구축주의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영향에 대해 공부하며 <한국 구축주의의 기원> 북토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저자 김민수 님은 이 책에서 김복진과 이상의 작품 독해를 통해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 사회에 뿌리내린 구축주의 예술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강의 초반에 오랜 시간을 들여 러시아 아방가르드로부터 구축주의를 ‘생산주의’에 기초한 개념으로 구분하고, 형식적 양식주의에 준하는 구성파 혹은 구성주의와는 엄밀히 다른 개념임을 밝혀 주셨습니다. 이를 전제로 김복진과 이상의 예술이 당대 예술 사조와 어떻게 접속해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부분에서 독자성을 띄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자료들과 해석 덕분에 밀도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의 김복진과 이상이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시대의 복잡성과 문제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촉구하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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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우리 도시를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도만사 매거진>의 임동우 님과 조영하 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도만사는 사실 매거진뿐만 아니라 ‘구심공간’이자 ‘중립지대’인 성수동의 작은 공간에서 이벤트와 전시를 기획,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도시를 이야기합니다. 이곳에서 나눈 도시 건축 담론이 휘발되지 않고 축적되도록 매거진도 만들게 된 것이고요. 도만사 매거진은 ‘Place, People, Program’이라는 세 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도시 공간 리서치를 그래픽으로 표현해보고, 도시라는 큰 개념 안에서 각양각색의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기록하고, 도만사가 성수동의 열린 공간으로서 도시에 참여하고 소통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재밌겠다 싶은 일들을 그냥 해보고 있다’는 임동우 님의 말과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미흡하더라도 꾸준히 잡지를 내고 싶다’는 조영하 님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해주신 두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곧 나올 네 번째 책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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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단독 저서를 펴낸 안창모 님은 <기술과 사회로 읽는 도시건축사 1863-1945> 북토크 서두에 책 제목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습니다. 근대라는 시대는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세계이며, 도시 없이 건축사를 논할 수 없기 때문에 ‘도시건축사’라는 표현을 썼고, 제목에 ‘근대’라는 시대적 구분을 굳이 넣지 않은 이유는 보통 국사를 배울 때 1876년 강화도 조약을 근대의 기점으로 삼지만, 도시와 건축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본다면 1863년 고종 즉위가 서울이라는 도시가 달라진 계기라 보았기 때문에 굳이 ‘근대’라 칭하지 않고 책에서 다루는 시기를 연도로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도시와 건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근대의 모습을 바로 보기 위해서라도 ‘도시와 건축으로 읽는 근대사’가 필요하고, 이 책을 그렇게 불러도 무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오랜시간 일본이 주도해왔던 우리나라 근대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도시와 건축을 연구함으로써 과거에 글로 쓰여진 역사가 담지 못한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저자가 북토크에서 개항과 대한제국 파트를 주로 다루며 ‘우리가 1876년 강제 개항되었다 배웠지만, 한성의 공간 질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아닐 수 있다’거나, ‘서울 도시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분석해보니 대한제국 때 이미 그 틀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도시와 건축 연구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거나 왜곡된 역사를 고쳐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집필을 급하게 마무리하여 아쉬움이 남으셨다는 ‘8장 전쟁과 도시 그리고 건축’ 내용은 다음 책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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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즌 마지막 시간에는 현시원 님의 논문 <전시 만들기와 기록으로서의 ‘전시 도면’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건축 큐레이팅을 공부하는 자리를 만들어 오고 있는 저희로서는 ‘전시’와 ‘도면’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는 이 논문을 같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큐레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현장과 이론 사이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끌어냈을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큐레이터로서 전시를 만들 때에는 그 대상에 온전히 집중했던 것과 달리, 논문이라는 글쓰기는 전제 조건과 배경, 맥락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했고, 이것이 사회적인 대화 과정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강연에서는 논문의 차례를 따라가며 전시 도면에 관한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연 중간, 논문에서 다룬 전시 도면과 사진으로 구성된 노송희 작가님의 영상 작품 상영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전시 도면이 갖는 잠재력과 다른 매체로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은 가상 공간에서의 전시와 관객의 경험을 기획하거나, 기존 전시를 재전시하는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을 여는 일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논문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건축가의 도면과 큐레이터의 도면은 무엇이 다를까?’가 가장 처음으로 든 질문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참가하신 분들이 많았는지 질의응답 시간에 ‘도면’ 개념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청중의 말씀처럼 건축가나 큐레이터의 사유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서 사회적 언어로 사용되는 건축가의 도면과 ‘자기 확인’으로서의 역할이 주요한 큐레이터의 도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 또한 이 부분을 상당히 고민했었고, 논문 발표 이후에도 건축계 분들을 만나면 계속 질문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현시원 님과 CAC 사이에 다리를 놓아드려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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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원맨원북은 가을에 돌아올 예정이니, 같이 읽고 싶은 신간이나 논문이 있다면 sun@junglim.org로 추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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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축주의의 기원 1920~30년대 김복진과 이상 김민수 / 그린비출판사 / 2022.8.31. |
도만사 매거진 에피소드 3 도만사 도시건축 연구소 / 2022.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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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사회로 읽는 도시건축사 1863-1945 한국의 과학과 문명 27 안창모 / 들녘출판사 / 2022.8.29. |
전시 만들기와 기록으로서의 ‘전시 도면’ 연구
큐레이터의 실험적 실천으로서의 전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현시원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전공 박사학위논문 / 2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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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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