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른 연말 인사를 씁니다. 어느새 또 12월입니다. 12월 다음에 다시 1월, 그리고 열두 번의 달, 다시 12월. 끝없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의 12월과 지금 이 12월은 내년 12월과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시간이 숫자나 횟수인 것으로 자주 착각합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말도,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도 다 거짓말입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분명 다른 날입니다. 숫자와 루틴이 공모하는 쳇바퀴에 속아선 안 됩니다. 이것은 간단명료해서 마치 실재같죠. 하지만 어제보다 못한 오늘이든, 오늘보다 나을 내일이든 모든 날은 다르고, 또 모든 '나'도 다릅니다. 그것이 정녕 똑같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의 끝일 겁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며칠 전 본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떠오릅니다. 언제부턴가 온갖 영화와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중우주는 어쩌면 영겁의 윤회를 시공간적으로 병렬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영화에는 딱 그렇게 생긴 세상의 끝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에블린(양자경)은 Everything과 Everywhere를 All at Once 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럴 수 없죠. 그래서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씁니다. 매일 다르게. 똑같아지고 싶어도 똑같을 수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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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26회의 포럼에 대해 청중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올해 재단 포럼에 한 번이라도 참여하셨다면, 1분만 짬을 내어 설문에 응해주세요. 조금 더 나은 2023년 포럼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설문지를 보면 내년 포럼의 밑그림도 슬쩍 보일 거예요. (계획대로 된다는 보장은 해드리지 못 합니다.) 한 해 동안 재단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이메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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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3 주제설명회와 함께 앞으로의 여행과 여행의 공간을 그려보는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주제설명회에서는 심사위원 노경록 님(지랩), 박중현 님(지랩), 멘토 이상묵 님(스테이폴리오) 세 분과 함께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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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이상묵 님은 ‘스테이’라는 장르가 탄생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과 앞으로 시대 흐름을 읽는 시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 노경록 님, 박중현 님은 여행과 스테이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와 사례 등을 상세하게 짚어주셨고요. 그리고 세 분 모두 새로운 여행의 설렘과 놀라움을 선사해줄 아이디어를 기다린다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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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설명회 편집 영상은 곧 정림건축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소식 전하겠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에 참가를 희망하는 분들, 그리고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가 신청은 1월 5일까지이며, 과제 제출까지 앞으로 한 달 보름 남았습니다. 수백 갈래로 펼쳐질 여러분의 여행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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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
- 참가 신청 마감: 2023년 1월 5일
- 과제 제출 기간: 2023년 1월 16~19일
- 1차 심사: 2023년 1월 25일 ~ 2월 15일
- 1차 심사 결과 발표: 2023년 2월 16일
- 최종 공개 심사: 2023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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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원북>은 함께 나누면 좋을 건축 분야 책/논문의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북토크/저자강연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총 아홉 권의 책을 소개했고, 그 중 두 권의 책, 정지돈 님의 『스페이스 (논)픽션』, 신민재 님의 『땅은 잘못 없다』를 지난 달에 소개했습니다. 건축과 도시를 향유하는 방식을 담은 두 책으로 올해 원맨원북을 마무리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입니다. 2023년 겨울 시즌에 새로운 책들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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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논)픽션』 북토크 자리에는 소설가 정지돈 님과, 친구이자 사회자로 초대된 한승재 소장님(푸하하하프렌즈)을 모셨습니다. 사회자,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리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건축, 도시, 공간, 서울 이야기가 쉴새없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번 북토크에서 ‘자주 가는 길도 교통 수단을 달리한다든지 몇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거나 경로를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사는 도시가 어떤 때에는 여행지보다 더 좋은 공간이 된다’는 작가님 말씀 덕분에 도시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비평가)의 권위와 전문성이 실종된 시대의 공간 사용자(소비자)로서 우리는 ‘어떤 사용자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즉각적으로 ‘좋다’는 느낌과 오랜 시간 쌓아온 취향은 구분해야 하며, 꾸준한 관심과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는 분야를 막론하고 생각해볼 지점인 듯 합니다. 북토크 내내 두 친구의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었는데요. 언젠가 두 분을 이 자리에 다시 모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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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건축가 저자와 함께한 『땅은 잘못 없다』 북토크는 신민재 소장님(AnL 스튜디오)의 도시를 향한 애정으로 충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자 강연은, 그동안 살면서 거쳐온 동네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되어 ‘실향민’이 되었고, 그로 인한 상실감으로 도시를 기록하게 되었다는 개인사로 시작했습니다. 서울 도시개발사를 따라 강북과 강남을 가로지르며 ‘뜨거운 아키텍처’의 역사적 배경, 시각 자료 등 기록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신민재 소장님은 ‘뜨아’ 제보를 받으면 로드뷰 확인부터 시작해서 주변 지역의 역사를 살핀다고 합니다. 뒤이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역 항공사진을 연도별로 대조하고, 옛날 지도를 찾아보는 등 도시 차원의 큰 흐름을 확인하고 나면 건축물대장, 토지대장을 검토하신다고 해요. 이렇게 조사한 많은 정보를 토대로 건물의 배경을 추정하고 상상함으로써 꾸준히 한 편씩 차곡차곡 쌓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절로 응원하게 됩니다. 2탄으로 전국 ‘뜨아’ 기록을 준비하신다고 하니 방방곡곡에 위치한 ‘뜨아’ 제보 바랍니다. (*제보는 여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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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건축학교에는 유난히 새로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LG아트센터와의 파트너십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기존 건축학교 교안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서 받은 영감을 접목시켜 어린이와 성인에게 알맞은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꾸리느라 바쁜 한 해를 보내는 사이, 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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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점. 선. 면> 수업의 스핀오프 버전인 <면. 면. 면>과, LG아트센터 공간을 구석구석 탐색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바꿔보는 <My Own Arts Center>로 11월의 주말을 다 채웠어요. 오랜만에 만난 학부모님이 건네주신 반가운 인사가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혜화동에서 하실 때부터 따라다녔는데, 마곡에서도 뵙네요!” 이 한 마디 문장에 건축학교의 긴 역사와 인연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12월에도 LG아트센터에서의 수업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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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성인 대상 강연인 <건축탐탐>도 준비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현창용 교수님의 강의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세계’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임종엽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세계의 공연장 건축’을 주제로 LG아트센터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공연장과 그 건축의 특징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건축에 관심과 호감을 느끼고 계신 여러분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발 한발 내디뎌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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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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