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점검’은 2010년 전후 무렵 젊은 건축가로 호명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 건축가의 심층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건축가로서의 깊이와 여유가 묻어나는 한편 여전히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그때와 지금, 다가올 미래를 묻습니다. 그리고 건축가 개인의 관심사를 확장하여 건축계에 산재한 이슈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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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이: 박창현
- 인터뷰어: 김상호
- 원고화: 심미선
- 편집: 심미선, 김상호
- 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 인터뷰 날짜:
(1차) 2022년 1월 12일 (3차) 2022년 5월 17일
- 포럼 날짜:
(2차) 2022년 4월 7일
- 발행일: 2022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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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건축가는 에이라운드, 박창현입니다. 건축가를 인터뷰하는 건축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살뜰한 협업자인 박창현은 사람 사이의 관계, 심리적 경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 덕분인지 최근에는 공동주택, 특히 다가구 다세대 주택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써드플레이스 연작을 비롯한 다수의 작업에서 공용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이상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공예, 가구, 조형을 아우르던 건축가 박창현을 기억한다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축적해온 모든 관심사는 여전히 입주민의 손이 닿는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거주와 공동체의 문제, 주택과 삶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그는 최근 인구 감소, 고령화 문제와 직결되는 빈집 현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영역의 역할과 건축 교육이 변화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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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에이라운드의 건축
- 확산하는 관심
공예와 조형 / 동네 안의 경계들 / 동아시아의 건축가들
- 관계적 건축
관계 설계 / 협력 관계
- 데뷔, 전환, 기대
두 번의 데뷔: SKMS 연구소, 무진도원 / 전환작: 나무282, 조은사랑채 / 기대작: 써드플레이스 홍은 연작
지금 건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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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플레이스 홍은 연작 "홍은동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 이 동네는 어떤 특징과 아이덴티티가 있는지, 물리적인 것, 문화적인 것, 주변 상황 등을 오랜 기간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하나씩 이어나가고 있다. (...) 저층형 집합주택의 장점이 몇 가지 있는데, (...) 1층 근린생활시설에 동네를 연결하는 앵커 프로그램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 우리는 써드플레이스 홍은 연작의 1층에는 반드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근생을 넣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것이 동네를 연결하는 해결점이라고 생각했다. (...) 시간이 지나면 각각의 역할을 확장해나가면서 프로그램이 연계되기도 하고 각 집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프로그램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연결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게 동네에 생기기 시작하면 점차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와 의심을 하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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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282 "내가 이[다가구 다세대 주택] 시장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공용 공간인 복도와 계단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나무 282] 한 층에 네 집이 있는데, 각 집 출입구를 한 뼘씩 밀어넣어 공용 공간을 조금 더 넓혔다. (...) 심리학의 행동 유도성(affordance)이라는 개념을 따라 (...) 사용자가 우리의 의도대로 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사용자에 의해서 기능이 도드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탄생될 여지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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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도원 "이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내용은 지역과 빛에 관한 것이었고, 학부 때 경험이 발현되어 일부 요소가 공예적인 양상을 띄었다. 이러한 관심사가 모두 드러난 것이 무진도원 프로젝트였다. (...) 이때부터 기후에 의한 건축적 변이, 특색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 건축의 지혜를 내 작업으로 어떻게 끌어오면 좋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 대지 주변 구릉 레벨을 전부 조사해 그 위에 자연스럽게 건물을 얹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집 내부에 단차가 생겼고, 그에 따라 기능과 공간을 분리하게 되었다. (...) 지역 특유의 정감 있는 빛(...)을 건축 내부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로 찾아낸 것은 ‘북쪽에서 들어오는 깊은 빛’이었고, 내부 공간에서는 보이지 않는 북쪽창을 통해서 온종일 은은한 빛이 계속 몰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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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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