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두 개의 포럼이 온-오프라인 동시로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 건축큐레이팅워크숍의 다섯 번째 자리가 두 차례 연기 끝에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겨우겨우 진행된 이후, 만 2년 만에 재단 라운지가 다시 청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오랜만에 현장의 에너지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고, 거기에 온라인의 편리함이 더해졌습니다. 앞으로 재단 포럼은 이렇게 오프라인 온라인 반반의 조합으로 꾸려집니다. 무엇을 하든 이전과는 같지 않을 시간과 공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재단 포럼은 또다시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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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에는 현재 건립 중인 서울사진미술관 프로젝트를 초대했습니다. 설계자로 1990도시건축의 윤근주 님, 운영자로 서울시 박물관과의 김희정 님이 각자의 관점에서 경과와 현황을 나눠주었습니다. 포럼 자리의 이야기를 여기에 다 전할 수는 없으니, 중요했던 한 가지만 짧게 언급하려고 합니다. 서울사진미술관은 공공건축물 건립 과정의 측면에서 비교적 모범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관련 분야 학예팀이 참여해서 설계공모의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비록 필요 이상으로 세부적이어서 설계에 제약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온갖 그럴싸한 미사여구들로 포장된 장밋빛 비전의 기획서에서 그치지 않고, 동일한 학예팀이 실시설계의 과정 동안 당선안의 설계팀과 연속적이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얼마나 많은 공공건축물이 주인 없는 신세로 지어지는지 생각해보면, 공동의 주인의식이 바탕에 깔린 이 단순하고 당연한 과정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공공건축의 실현 과정은 고단할 수밖에 없고, 포럼 자리에서 다 꺼내놓지 못한 지난 2년 치의 이야기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 남아 있고, 지금까지 지나온 길보다 더 길고 험난한 길이 운영팀과 설계팀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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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에는 사무소효자동의 건축가 서승모 님을 모시고 포럼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간점검> 포럼의 고정 주제 ‘데뷔작, 전환작, 야심작’에서 청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야심작으로 보여준 Y오피스였습니다. 설계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인데, ‘등가로 펼쳐진 것들’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사무소효자동에서 탐구했던 ‘평면과 적층’이라는 주제를 계승하는 것으로 보였고, 좀 더 하부 레벨의 건축을 탐색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이 '등가'가 사무소효자동의 작업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어진 대화에서는 이전 다른 비평들에서 언급되었던 사무소효자동 작업에서의 평면과 입면의 문제를 다시 소환해 비평이 던져놓은 질문에 ‘댓글’을 달아봤습니다. 보통 출판 매체의 비평은 한 방향으로만 보내질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유학파’라는 사무소효자동의 특별한 위치로부터 이어지는 ‘한국 건축’, ‘일본 건축’, ‘계열과 계보’에 대해서 입장과 관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날 포럼 내용은 나중에 <건축신문> 사무소효자동 편을 통해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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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 광역소공인특화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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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손님: SoA
- 날짜: 2022년 6월 23일(목)
- 시간: 저녁 7:30~9: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발표: 이치훈+강예린, 이정연+이윤석
- 구성: 발표A(40분), 발표B(40분), 토론(40분)
- 참가인원: (현장)20인, (줌)30인+
- 문의: kim@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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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건축큐레이팅워크숍(CAW)이 지난 4~5월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CAW는 건축 전시는 점점 많아지고 다양해지는데 그것을 세밀하게 조율하고 만드는 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2019년에 시작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건축 큐레이팅의 기반은 얼마나 탄탄해졌는지, 얼마나 더 넓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아간 부분이 있다면 CAW가 그 전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바가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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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W는 여섯 개의 상설 강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제도적 체제 내에서의 건축 전시의 기획과 작동, 2) 제도 밖 독립 큐레이팅 영역에서의 건축 전시의 실천, 3) 미술관 박물관이라는 건축물 자체에 대한 기획, 이 세 강의는 건축 전시가 일어나는 전체적인 프레임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4) 큐레이팅의 작동방식과 꼭 닮은 정보처리 과정으로서의 에디팅, 5) 큐레이팅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실체화하는 전시 디자인, 6) 전시장의 전시와 관람객 사이를 더 밀접하게 연결하는 전시 그래픽, 이 세 강의는 건축 전시가 실행되는 내부를 분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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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CAW는 이 정규 커리큘럼 위에 지난 2년 동안 사회 모든 영역이 마주해야 했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조건이 건축 큐레이팅에 촉발한 변화를 파트마다 추가해 짚어보았습니다. 온라인 디지털로의 전환, 가상 전시의 본격화, 전시에서의 환경 문제의 대두, 모으고 모이는 행위라는 전시의 본질과 그에 대한 도전 등이 전시 방식, 디자인 방식, 기획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았고 또 어떻게 바꿔 갈지 점검해봤습니다. 이와 더불어 팬데믹 시기를 뚫고 열린 세 개의 건축(적) 전시, <기후 미술관>, <미래가 그립나요?>, <예술버스쉼터>를 각 기획자와 함께 리뷰하는 특강도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2023년 CAW는 코로나가 건축 전시와 큐레이팅에 남기고 간 숙제와 질문에 각자의 답을 모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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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은 건축을 맴도는 다양한 생각들이 더욱 촉각적으로 다가온 한 달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땅에 발붙이고 있는 건축’을, 누군가는 ‘사람들이 남기는 거대한 흔적으로서의 건축’을 이야기했고, 또 누군가는 건축을 하늘에 붕 띄워놓기도 했고, 누군가는 건축을 일상 속에 디자인해놓기도 했습니다. 건축학교는 그사이를 바삐 오가며 건축의 여러 면모를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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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 학교 공간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홀중학교와 원일중학교의 40여 명의 학생과 수업하며 5월 한 달이 까무룩 지나갔습니다. “나는 범접할 수조차 없는 난이도와 난해함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건축이란 그저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물체를 쌓아 올리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듣자 자신감이 들었다는 한 학생의 후기가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
<읽고 쓰기 워크숍>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고, 건축과 글쓰기를 긴밀하게 매만져보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입니다.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모인 첫 워크숍 자리에는 참가자들이 건축과 글에 대한 여러 생각과 고민이 고요하게 쌓였습니다. 6월 10일에 있을 두 번째 시간을 그사이에 증폭됐을 생각과 목소리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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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사그라든 6월에는 뜨거운 햇살처럼 와글거리는 온라인 <새싹꿈 과정> 시작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고, 대면 수업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고등학생 대상 <푸른꿈 과정> 또한 열심히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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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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