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등장하는 건축가들' 3탄 오랜만에 <건축신문>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26호는 <등장하는 건축가들> 세 번째 시즌을 담았습니다. 이미 세 번째 시즌이니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등장하는 건축가들>은 “당신은 어떤 건축가입니까?”를 주제로, 최근 눈에 띄는, 혹은 알려지지 않은, 그동안 궁금했던 젊은 건축가를 만나는 자리입니다. 포럼과 인터뷰를 통해 각 팀의 결성 배경, 경험, 작업, 관심사, 지향점 등을 함께 묻고 답하는 공동 취재를 표방합니다. 그 시작은 2018년 첫 시즌이었습니다. 2010년을 전후로 건축계에 등장한 ‘젊은’이라는 수식어와 ‘젊은 건축가’라는 존재에 다시 주목하여 새로운 얼굴을 찾아 나섰고, 끈질긴 탐색, 추적, 기록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그렇게 첫 시즌에서 10팀, 두 번째 시즌(2019)에서 10팀, 세 번째 시즌(2020~2021)에서 12팀, 동시대 젊은 건축가 명단을 차곡차곡 늘려가고 있습니다. 삼세번의 묘미인지, 두서없게 보였던 요즘 젊은 건축계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듯합니다. 서로를 잇는 키워드도 여럿 보이고요. 이렇게 네 번, 다섯 번,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꿈에 그리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도 해봅니다. 2022년 여름에 돌아올 네 번째 시즌도 지켜봐 주세요. 📗 책소개 '건축가의 일'에 대해 12팀의 일하는 방식과 연관 지어 바라본 편집자의 글로 문을 엽니다. 함께, 즐겁게, 오래 일하기 위한 각자의 전략을 필터로 삼아 젊은 건축가의 생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뒤이어 12팀: 피그, 포머티브, 설계회사, RoA, 오피스아키텍톤, mmk+, 아키후드, 바운더리스, 지요, BUS, 이심전심, 바래를 만납니다. 개별 인터뷰와 포럼 때 나눈 이야기, 작업 소개 등으로 구성해 각 팀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대론, 새로운 영역, 시장 변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건축 교육 등 건축계 이슈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한데 모아보는 페이지를 마련했습니다. 이 공동 주제들은 첫 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피그/이주한 다양한 종류, 다양한 범위의 일을 하고 싶다. (...) 도시계획 차원에서 건물 계획이나 마을 단위의 계획도 해보고 싶다. 또 학술연구용역, 건축기획 용역도 계속하면서 범위를 좀 넓히고, 건축 안에서도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 다양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기술, 공간을 다루는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주 내에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 보통 아틀리에가 하는 일의 범위보다 굉장히 넓은 폭으로 일을 하고 싶고, 그러려면 인력 구성이 조금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조직을 최대한 빨리 만들고 싶다.
🔗 피그 포머티브/고영성 우리는 프로젝트에 따라 매우 가볍거나, 대단히 진지하거나 둘 중 하나다. 양극단을 가로지르는 특성은 우리가 설계한 건축물뿐만 아니라 건축을 대하는 자세에도 드러난다. (...) 사실 일에 있어서의 고뇌는 사람들이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공개된 자리에서 우리가 진지한 태도로 건축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낯설어하는 듯하다. 건축 자체가 가볍거나 대충할 수는 없는 일이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 안에 전혀 다른 두 단어가 공존하는 것 같다.
🔗 포머티브 설계회사/김건호 기술은 대부분 정교해지고 작아지고 가벼워지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건축 기술은 재료가 바뀔지 언정 기초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얻는 기본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럼에도 건물마다 차이가 발현되는 이유는 건축가가 유형의 안에서 짓고자 하는 공간과 용도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기술을 취사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어떤 감각을 불러 일으키려 하는지, 그 공간에 어떤 어휘가 어울리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설계하고 있는 공간에 맞는 구축법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 설계회사 RoA/김경도 문화비축기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그리고 몇 번의 공모전들로 인하여 사무실의 방향이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치우친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특정 분야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다시 맡게 되었을 때, 이전 경험을 의도적으로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서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방식을 지향한다. 그러다 보면 분명히 지금 작업과 나중에 할 작업 사이에 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전 작업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 RoA 오피스아키텍톤/최영준 근대 사회에서 만들어진 단어인 오피스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사무소 이름을 지을 때 아틀리에나 스튜디오보다는 오피스가 우리에게 맞다고 생각했다. (...)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족함을 이해하고 서로의 빈틈을 잘 메워주는 사람들이 모여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일하고 싶다. 그게 우리 꿈이다. 🔗 오피스아키텍톤 mmk+/맹필수 우리는 프로젝트의 규모와 상관없이 도시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한다.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 적도 있는데, 우리의 건물이 도시에서 어떠한 장소로 역할할 것인가, 그리고 공공성을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으로는 사이트를 입체적으로 보고, 공간을 열어주는 방법을 찾아간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한다. 🔗 mmk+ 아키후드/강우현 오직 나의 상상만으로 만들어지는 건축물이나 공간은 거의 없다. 결국은 내 경험에 기반을 두게 된다. 건물이라 보기조차 어려운 허름한 공간이든 세련된 건축물이든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거나 영감을 준 공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기억에 남아 영향을 미친다. 그런 걸 고려했을 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내가 바라는 방향이다. 궁극적으로 건물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아키후드 바운더리스/김윤수 나는 프로그램으로부터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간다. 내가 쓰는 표현 중에 ‘프로그램 비트윈 펑션’이라는 말이 있다. 건축에 요구되는 기능 중에는 건축가의 의지대로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연계를 위해 각 기능을 연결해주는 공간은 건축가가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전이 공간과 구조 설계에 집중한다. 동선 자체보다도 동선 구조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 동선 구조를 드러내는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 바운더리스 지요/김세진 언젠가부터 스스로에게 날을 세워 물어본다. 설계 기간 동안 스스로 택한 개념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진행하였나? 설계 중에 혹은 설계가 마무리되면서 개념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단어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설계하는 동안 그와 관련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는가? 단지 작업을 잘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개념어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 때로는 각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개념어에 닿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있다. (...) 개념어는 탓할 이유가 없다. 부족한 것은 늘 설계와 시공이다.
🔗 지요 BUS/박지현 학교에서는 대지 분석부터 조닝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프로세스로 설계를 가르치는데, 일단 기존의 방식이 지루했다. 그리고 그런 정형화된 방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요구사항을 해석해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모전에 집중했다. 그리고 아이디어 하나를 끈기 있게 발전시켜 구체적인 결과로 표현하는 작업을 매우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대화하는 습관을 유지한 것이 BUS의 주요 방법론이 되었다.
🔗 BUS 이심전심/전필준 우리는 (...) 건물을 완성하는 것에 지향점이 있기보다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 있는 객체, 디자인된 사물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 최소화된 형태에서 시작해 단순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복합성을 띄는 사물들을 제작하는 시도를 지속하려 한다. (...) 많은 작업을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믿고, 가능하면 우리가 가진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려고 한다.
🔗 이심전심 바래/최윤희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트는 하나의 고정된 영역이 아니다. 건축적 사고를 통해서 생각을 짓고, 작게라도 그 의미가 담긴 물리적 형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건물로 구현할 기회가 없었고, 전시장 안팎에 놓인 사물들 혹은 장치들로 생산되었을 뿐, 우리에게는 전시장이든 도시의 한복판이든 스케일을 넘나들며 건축적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오히려 땅에 대한 생각은 열려 있고, 열고 싶다. 🔗 바래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세 번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지난달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그리고 그동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무엇을 남겼을까요? 비엔날레를 바라보는 입장과 참여하는 입장이 있고, 그 둘은 무척 다릅니다. 두 입장 안에서도 ‘이거 왜 하나’ 그룹과 ‘이거 잘하자’ 그룹으로 생각이 나뉘므로 결과적으로 사분할된 시선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와 배경이 있는데, 행사의 기본 설정에서 먼저 몇 가지 요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시'와 '건축'을 동시에 다룬다는 속성, 서울시가 주최하는 국제 행사라는 구조, 총감독을 국내외 각 1인씩 이중으로 선임하는 체제(올해는 외국인 1인 체제였습니다만) 등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전시 기획 차원의 이슈가 있습니다. 폐막 즈음 정다영 큐레이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축 전시 전반을 둘러싼 '효용성과 심미성 논쟁', “노잼”이나 “데이터 각축전”이라는 세간의 평가들을 언급하면서, ‘꼭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건축계 리소스 측면에서의 의구심이 있습니다. 건물 짓기라는 건축의 본업을 넘어 문화 콘텐츠의 우물까지 채우기에는 건축계의 잉여 자원이 아직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음 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앞서 지금 떠다니는 이런 물음표들에 대해 한 번씩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언론 주요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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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건축문화재단과 건축신문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