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력 프로젝트 《Making Space》의 일환으로, 팩토리2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함께 ‘안전 공간’(safe space)을 주제로 연계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현실의 공공공간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닫힌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열린공간닫힘'의 딜레마 속에서 우리는 물리적, 심리적 차원의 ‘안전 공간’을 갈망하게 됩니다. 사회학적으로 '안전 공간'은 어떤 편견과 위협 없이 각자의 생각과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뜻합니다. 예술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공간 감각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건축의 파빌리온이나 퍼블릭 아트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이들은 도시의 일상을 낯설게하고, 서로 다른 신체와 정서를 한자리에 모아 잠시나마 ‘함께 안전하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합니다.
건축과 예술의 안전 공간
건축의 공간을 ‘안전 공간’(safe space)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합니다. 퍼블릭 아트와 파빌리온의 쓸모에 관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좁게는 ‘안전한 공간’부터 넓게는 ‘무해한 건축’까지, 무감각해진 건축 공간의 속성들을 들춰보며 그곳은 과연 안전한지, 누구에게 어디까지 안전한지, 과연 안전하다는 건 무엇인지 조금 다른 눈으로 살펴봅니다.
도시 속 여러 가지 사회적 공간들을 ‘safe space’라는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막연한 사회라는 말에서 빠져나와 몸들이 움직이고 부딪히는 크고 작은 ‘사회들’의 공간을 드러내고, 그 안팎의 다이내믹, 긴장과 이완을 살펴봅니다. 도시라는 사회에서 ‘safe space’란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safe space’ 개념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재정의합니다. 어른이 만든 틀 안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논의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린이의 경험과 의견을 출발점으로 세대 간에 대화를 나눕니다. 포럼 자체를 하나의 ‘안전한 공간’으로 설정해, 발언과 경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Making Space》는 예술을 매개로 공간을 인지하는 방식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퍼블릭 아트를 통해 문화 간 대화와 사회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하버마스의 ‘열린 공간(Open Space)’ 개념에서 출발해 예술적 개입과 공유된 경험이 민주적 소통과 공동체적 관계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를 실험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 아티스트 듀오 AVPD의 설치작품 〈Jitter II〉와 ‘안전 공간’(Safe Space)을 주제로 한 세 차례의 포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최: 팩토리2
작가: AVPD(Aslak Vibæk, Peter Døssing)
기획: 홍보라
프로젝트 매니저: 김다인
전시 프로그램: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도시전
포럼 공동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전시 그래픽 디자인: 워크룸(이경수)
제작 총괄: 디자인펌(김영진)
제작 협력: 엘레강스쉐이드, 디오금속
후원: 주한덴마크대사관, Danish Arts Foundation, 서울메세나, 서울문화재단, KVADRAT, 퀀텀인텔리전스
자문: 안기현
〈Jitter II〉는 반투명 패브릭을 활용해 ‘공간 안의 공간’을 형성하는 키네틱-관객 참여형 설치 작업입니다. 경계의 이동과 시선의 전환을 통해 환경이 인간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게 하며, 이는 문화 간 대화와 협업을 촉진하려는 《Making Space》의 지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본 작품은 KVADRAT이 후원한 Rocket 원단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