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3호의 주제는 OMA입니다. 한국은 OMA 시대의 당사자입니다. 이전에 모더니즘 거장과 한국 건축의 관계는 일방적이었고 시차의 낙차 속에 작동했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건축계와 한국의 관계는 쌍방향적이며 동시대적이었습니다. 동시대성 안에서 일어난 오해와 억측이 난무했지만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없었다면 스타키텍트(starchitect)라는 조어도 분명 지금과 사뭇 다른 뉘앙스를 가졌을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에서 렘 콜하스와 OMA를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호의 목표이고, OMA를 한국과 서울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봤습니다. |
|
|
차례
→ 『미로 3: OMA』를 엮으며 / 박정현 → 비자각적 콜하시스트들의 사회 / 정대인 → 오, 마이 숭고! / 강현석 → 1990년대 중반의 렘과 조민석과의 대화 / 조민석, 박정현, 최원준, 배윤경 → 20세기 말 한국 건축학도의 눈에 비친 콜하스에 대한 년 후의 회고 / 최원준 → OMA 아시아, 그 시작 / 뱅상 푀 뒤발롱 → 세상에 있는 『S,M,L,ML』 수만 부를 모두 합치면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글 내용과 무관함) / 최성민 → 정크스페이스 키즈™ / 전재우 → 단체 이름의 역사 / 이희준 → OMU+OMA / 김건호 → 자유와 창조: 파울 프랑클의 경우와 렘 콜하스의 경우 ? 임성훈 → 정신착란증의 서울 / 최나욱 → 계획과 무계획 사이: OMA송도 실험의 이상과 한계 / 오도영 → 다이어그램: 복잡한 것, 날것, 그리고 불투명한 것 / 현명석 → 거대 건축에서 절대 건축으로: OMA 뉴 홍익 캠퍼스와 서울의 도시 정치 / 이장희 → 렘 콜하스와 이질적 아큐뮬라시옹 / 남성택 → 렘 콜하스 건축의 실험 / 정만영
|
|
|
1990년대 중반 렘 콜하스는 이미 한국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최원준은 렘 콜하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고 그를 향해 관심의 팔을 뻗어나간 과정과 부지불식간에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에 도착해 있던 렘 콜하스가 교차하는 시절의 경험을 엮었습니다. 이 초기 만남의 중요한 인물인 건축가 조민석은 1995년 『S,M,L,XL』 출간 직후 OMA에서 벌어진 일들을 인터뷰를 통해 들려줍니다. 이 인터뷰는 개인적인 회고인 동시에 90년대 뉴욕 건축계의 지형, OMA 로테르담 사무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
→ 20세기 말 한국 건축학도의 눈에 비친 콜하스에 대한 년 후의 회고 / 최원준
→ 1990년대 중반의 렘과 조민석과의 대화 / 조민석, 박정현, 최원준, 배윤경
|
|
|
뱅상 푀 뒤발롱은 거의 같은 시기에 벌어진 OMA의 아시아 진출을 다룹니다. 아론 탄이라는 건축가를 수면 위로 다시 호출함으로써 공식적인 아시아 지사가 설립되기 전 OMA의 아시아 프로젝트가 수행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뱅상 푀 뒤발롱은 이 지점에서 아시아가 OMA의 공식 서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합니다. |
→ OMA 아시아, 그 시작 / 뱅상 푀 뒤발롱 |
|
|
저자성에 대한 미묘한 일치와 어긋남에 대한 인식은 렘 콜하스와 OMA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이들의 전방위적 영향력을 정점으로 이끈 『S,M,L,XL』에도 이 문제가 잠복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최성민은 이 두꺼운 책에 대한 서평을 기고했습니다. 통상의 서평이 디자인은 접어 두고 내용에 거의 전적으로 몰두한다면, 이 글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그야말로 이질적으로 쌓여 있는 1378쪽짜리 덩어리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
→ 세상에 있는 『S,M,L,ML』 수만 부를 모두 합치면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글 내용과 무관함) / 최성민 |
|
|
이희준은 각 단어의 첫글자만 조합해 만든 OMA의 작명을 분석합니다. 이는 OMA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면서, 한편으로는 이후 전세계에 걸쳐 수없이 반복된 작명법에 깔린 논리에 대한 서술입니다. 김건호는 또 다른 세 글자, OMU로 줄여지곤 하는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거스와 렘 콜하스의 지적인 관계를 재구성합니다. 임성훈은 이제는 좀처럼 회자되는 일이 드문 예술사가인 파울 프랑클과 렘 콜하스를 대면시켜 창조성에 대해 되묻습니다. |
→ 단체 이름의 역사 / 이희준 → OMU+OMA / 김건호
→ 자유와 창조: 파울 프랑클의 경우와 렘 콜하스의 경우 ? 임성훈 |
|
|
렘 콜하스는 건물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졌을 때, 그리고 도시화가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따라 진행될 때 생기는 문제를 기존의 논리로 봉합하려 하지 않고, 이 문제적 상황을 껴안고 대면함으로써 이를 이론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미학이 일정 크기 이상의 문제를 다루어온지는 2천 년이 넘습니다. 숭고라는 문제입니다. 강현석은 숭고론으로 OMA의 여러 입장과 논점을 재배치합니다. |
|
|
예외적인 몇몇 도시를 제외하면 전세계의 도시는 어디서나 비슷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같은 음식점을 가고 같은 브랜드 매장을 찾습니다. 전재우는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난 뒤에 성장한 사람을 대변하듯, 이런 공간을 ‘정크스페이스’라고 칭한 렘 콜하스를 비판합니다. 한편 최나욱은 서울의 일탈 공간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도시 한가운데 존재하지만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소에서 그 도시의 특질을 발굴해낸 렘 콜하스를 따라, 또 어긋나게 걷습니다. |
→ 정크스페이스 키즈™ / 전재우
→ 정신착란증의 서울 / 최나욱 |
|
|
렘 콜하스와 OMA가 남긴 많은 말들은 건축계에 공기처럼 떠돕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말들은 건축 담론의 표준어였습니다. 어쩌면 많은 건축가들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그를 따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정대인은 이 논쟁적 측면을 부각시킴으로써, 한국 현대 건축을 다시 살펴보자고 권유합니다. 은연중에 젖어 있는 말들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OMA의 전략을 서울의 스케일에 맞게 재조정하고 실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명석은 이런 입장에서 김영준의 프로젝트를 분석합니다. |
→ 비자각적 콜하시스트들의 사회 / 정대인
→ 다이어그램: 복잡한 것, 날것, 그리고 불투명한 것 / 현명석
|
|
|
OMA의 여러 프로젝트는 한국이라는 현실 앞에서 좌초되거나 변형됩니다. 인천 송도 신도시 계획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OMA의 비교적 초기 도시계획 접근법이 고스란히 반영된 송도 계획이 어떤 연유와 힘들에 의해 지금의 송도가 되었는지 오도영이 전합니다. 한국 건축가들에게는 참여기회도 주지 않은 채 스타키텍트만 초청해 진행된 최근 홍익대 캠퍼스 리노베이션 현상설계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OMA의 당선안을 분석하는 이장희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정치성의 문제를 묻습니다. |
→ 계획과 무계획 사이: OMA송도 실험의 이상과 한계 / 오도영
→ 거대 건축에서 절대 건축으로: OMA 뉴 홍익 캠퍼스와 서울의 도시 정치 / 이장희 |
|
|
정만영과 남성택은 렘 콜하스의 전략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춥니다. 정만영은 렘 콜하스가 원용한 살바도르 달리의 편집증적-비판적 방법이 이후의 여러 이론적 접근법의 근간이었음을 밝힙니다. 한편 남성택은 입체주의의 콜라주 기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두 글에서 우리는 렘 콜하스가 현대 예술에 얼마나 눈 밝은 독자이자 관찰자였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습니다. |
→ 렘 콜하스와 이질적 아큐뮬라시옹 / 남성택 → 렘 콜하스 건축의 실험 / 정만영 |
|
|
※ 『미로 3: OMA』 연계 포럼도 어김없이 준비 중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 기운이 좀더 실릴 때쯤 불쑥 소식 전하겠습니다. |
|
|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hello@junglim.org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 02-3210-4990~3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