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신문 41호는 건축학교의 지난 시간을 구성원의 목소리로 엮은 기록, ‘건축학교 2012-2024’입니다. 건축학교는 2012년 ‘건축을 통한 교육’을 기치로 정림건축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K12 건축학교가 합심하여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누구나 자신의 시선으로 건축, 공간,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참가자, 협력자가 함께한 만큼 건축학교 커뮤니티도 성장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커뮤니티 안에서 건축학교의 건축 교육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건축학교의 출발점인 어린이부터 주강사, 예비교사, 코디네이터, 운영진, 현직 초등교사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학교, 그리고 그 안에서의 고민과 배움을 펼쳐냈습니다. 거기에 지난 수업 일부를 정리한 아카이브로 건축학교의 현장을 스케치했습니다. 이 책은 건축학교의 다음 실천을 위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 건축학교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공유한 철학을 알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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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이: 강태성, 김주안, 김준겸, 조현우, 최인섭, 류인근, 박정인, 신민재, 양인성, 유혜인, 이지연, 박민아, 성주원, 길유미
- 인터뷰어: 김보현, 최정원
- 필자: 김보현, 송상은, 윤예솔, 조희정
- 편집: 심미선
- 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 발행: 2025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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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건축학교의 다음을 위한 회고 / 최정원
- 건축학교의 건축 교육 / 김보현
- 건축학교에서 자라는 우리 / 강태성, 김주안, 김준겸, 조현우, 최인섭
- 건축을 누구에게, 왜, 어떻게 / 류인근, 박정인, 신민재, 양인성, 유혜인, 이지연
- 코디네이터의 기록 / 송상은, 윤예솔, 조희정
- 예비교사로 돌아온 학생 / 박민아, 성주원
- 밖에서 본 건축학교 / 길유미 × 최정원
📌 건축학교 교육 프로그램 아카이브를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책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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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의 다음을 위한 회고
- 최정원
“새로운 도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건축학교의 지난 12년을 누구나가 볼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무언가를 완벽하게 기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도지만, 그 불가능한 시도 속에 각자가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최대한 많이 담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건축학교의 철학을 말하기보다, 그 철학이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보여주는” 형태를 취한다.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 주강사, 코디네이터, 외부 협력자와 나눈 인터뷰는 여러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 이루어지는 교육 현장의 입체적인 풍경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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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의 건축 교육
- 김보현
“초등학생 때부터 건축을 과목으로 배우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건축 교육을 기어코 건내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주변 환경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시민 각자가 주변 환경을 탐구하면서 좋은 것이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도록, 만일 부족해보이는 것을 찾게 된다면, 그것의 개선점을 자신의 연령대와 지식 기반 안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하여, 건축학교는 공교육, 사교육 바깥의 어느 경계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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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에서 자라는 우리
- 강태성, 김주안, 김준겸, 조현우, 최인섭
“건축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저기 편의점도 건축이잖아요. 그 안에서 사람들이 맛있는 걸 사고 행복감을 느끼죠. 또 아파트를 생각하면,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고 행복하게 지내고요. 그래서 유명한 건축물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살게 해주니까, 건축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은 건축학교 수업을 듣고 나서 들기 시작했어요.” - 최인섭 어린이
“건축은 목적에 맞게 창조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운동장은 운동 경기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넓고 커야 하는 반면, 편의점은 굳이 클 필요가 없고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 둘의 쓰임과 공간의 생김새가 상반되면 쓰는 사람이 굉장히 불편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건축이란 목적에 맞게 만드는 창조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 강태성 어린이
“제가 생각하는 건축은 ‘사람들이 만든’ 공간인 것 같아요. 건축학교 다니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배우면서 생각한 것은, 파도가 만든 동굴은 건축이 아니지만, 누군가가 그 사람만의 생각으로 만든 게 건축이라고 생각해요..” - 조현우 어린이
“건축학교 다니기 전에는 건축은 사람이 사는 집 같은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건축이 ‘건축가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대체 왜 이런 건물이 만들어졌지?’라고 생각을 해보면 건축가에게는 해답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건축물은 건축가의 마음을 제일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김준겸 어린이
“[건축학교를 다니고 나서] 길을 걷다가도 건축물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고, 궁금증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 건물은 어떻게 많은 사람의 무게를 버틸까?’ 아니면 ‘왜 저렇게 공간이 나뉘어졌을까’, ‘저 벽을 왜 저기에 세웠을까?’ 등 이런 질문이나 궁금증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 김주안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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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누구에게, 왜, 어떻게
- 류인근, 박정인, 신민재, 양인성, 유혜인, 이지연
건축학교의 수업은 ‘건축가를 키우는 교육’이 아니다. 건축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과, 그들과 함께 배우는 어른들이 공간을 매개로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타인의 감각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이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주강사들은 저마다 다른 배경과 문제의식을 품고, ‘누구에게 건축을 가르쳐야 할까?’, ‘건축은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건축을 매개로 한 만남이 어떻게 감각을 확장하고,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하는지를 탐색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건축학교 수업의 기획과 실천, 그 안에 담긴 태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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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네이터의 기록
- 송상은, 윤예솔, 조희정
건축학교의 코디네이터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 수업의 준비와 운영, 회고와 평가까지 교육의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사람이다. 아이들과 교사 사이, 기획과 실행 사이, 예측과 돌발 사이에서 코디네이터는 흐름을 읽고, 장면을 설계하며, 배움의 경험을 완성해 나간다. 이 글에는 서로 다른 시기에 건축학교와 함께한 세 명의 전임 코디네이터가 직접 기록한 에세이를 모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운영과 교육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감각과 성찰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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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로 돌아온 학생
- 박민아, 성주원
이 글은 건축학교의 수업을 청소년기, ‘학생’으로 경험했다가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다시 ‘예비교사’로 건축학교를 찾은 두 사람과의 인터뷰다. 처음 왔을 때의 마음, 돌아오게 된 계기,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발견한 건축의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건축학교라는 커뮤니티가 품고 있는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밀도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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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건축학교
- 길유미 × 최정원
“건축 자체가 예술이나 과학과는 달리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생소한 주제이고, 또 아무래도 세종시가 수도권보다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에 건축 교육이라는 걸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교육자로서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합니다. 무용이나 음악 같은 예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첫 만남의 퀄리티가 높아야, 그리고 그것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야 아이들에게 인상이 깊게 남고, 앞으로도 관심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하는 높은 퀄리티의 건축 교육이, 아이들이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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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 2025 푸른꿈 과정 모집
Urban Skin: 도시 이미지 속에서 채집하는 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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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의 <푸른꿈 과정>은 건축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익히고, 자신의 감각과 언어로 ‘건축적 창작’을 실험해보는 여름 집중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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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는 'Urban Skin: 도시 이미지 속에서 채집하는 건축'입니다. 도시는 더 이상 '걷고 바라보는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는 장소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포털과 화면 속 이미지로 도시를 ‘압착된 풍경’처럼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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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그렇게 압축되고 파편화된 도시 이미지들로부터 다시 건축적인 감각과 상상을 되살리는 실험입니다. 스트릿뷰로 도시를 탐색하고, 그 속에서 추출한 이미지 조각을 입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건축을 창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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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이미지로 걷고, 형태로 구성하고, 이야기로 설명하는 이 실험은 참여자 각자가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 그리고 건축을 상상하는 고유한 언어를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푸른꿈 과정이 건축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미 주어진 도시’를 다르게 읽고 말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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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2025년 8월 2일 - 23일 (매주 토요일, 총 4회)
- 대상: 건축을 진로로 고민하는 고등학생(1-3학년)
- 강사: 정해욱(미드데이 공동대표)
📌 건축학교 2025 푸른꿈 과정 상세정보와 참가신청은 건축학교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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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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