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건축교육에 대한 여러 논의는 늘 있어왔고, 대학들에서는 너무 오래, 많이 해온 이야기라서 이젠 새로울 게 없다지만, 최근 논의들 속에는 이전과는 다른 신호들이 잡힙니다. 그 밑바닥에는 2025-2026년 사이 급부상한 인공지능에 의해 촉발된 건축교육에 대한 다층적 의구심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2005년 5년제 건축학으로의 대전환 이후 20년을 지나오며 쌓이고 또 방치됐던 논쟁의 건초 더미에 AI가 다시 불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불은 건축의 본질을 캐물으며 교육과 실무 양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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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는 한발 앞선 2023년 스튜디오X라는 과감한 실험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2023년 1학기부터 3, 4학년 설계스튜디오의 학년 구분을 없애고 통합된 커리큘럼으로 운영합니다. 학년별로 동일하게 진행되었던 기존 스튜디오 주제를 없애고 각 분반별로 설계 튜터의 강점, 교육방법 및 교육관이 강조된 개별 주제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기존 건축교육방법과 함께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에서는 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몇몇 대학은 4+2년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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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왔을까요? 앞으로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건축은 계속 재정의되어왔고, 건축교육도 그때마다 달라졌습니다. 인공지능과 기후위기와 저성장과 탈건축이 오버랩된 지금, 건축도 교육도 또 다른 전인미답의 영역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의 흐름에는 분명 실체와 동력이 있고, 실천적이며, 가능한 복수의 도착점들도 보입니다. 변화 자체에는 정답과 오답도 없고, 성공과 실패도 없습니다. 그것은 이어지는 걸음들이 다다른 곳에서야 비로소 알게 될 겁니다. 지금은 그저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커피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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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건축 교육에 대한 진단은? / 김효영, 김세진, 이도은, 임현진, 최재필, 김샛별, 윤성영, 홍영애, 정영섭, 황은, 홍지학, 조윤희
- 건축 교육에 대한 진단 / 현창용, 신주영, 황현혜, 임윤택
- (공통 주제) 건축 교육 / 강현석, 김건호, 김경도, 김세진, 김윤수, 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우지현, 전진홍, 전필준, 최영준, 최윤희
- (공통 주제) 건축 교육 / 강승현, 권이철, 김나운, 김종서, 최윤영
- 건축으로 학문하기 / 전봉희
- 대안 디자인 교육, 날개를 펴다 / 안상수 × 승효상
- 10년간 채워가는 학교 / 김인철, 김성진, 나여래, 동준모 × 박성태
- 우리는 건축()이다. / 조한
- 건축을 누구에게, 왜, 어떻게 / 류인근, 박정인, 신민재, 양인성, 유혜인, 이지연
- 밖에서 본 건축학교 / 길유미 × 최정원
- 예비교사로 돌아온 학생 / 박민아, 성주원
- 건축학교의 건축 교육 /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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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축 교육에 대한 진단은?
- 김효영, 김세진, 이도은, 임현진, 최재필, 김샛별, 윤성영, 홍영애, 정영섭, 황은, 홍지학, 조윤희 -
“결국은 교육제도도 건축계 전체와 같은 문제다. 5년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스스로 규제를 해달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도 기존 교수진들이 거기에 찬성하면서 건축학과 커리큘럼을 짜고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자율성이 사라져버린 거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건축가들이 실무를 할 때 자유가 사라진 것과 학교에서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 것은 똑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 조윤희 |
건축 교육에 대한 진단
- 현창용, 신주영, 황현혜, 임윤택 -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방식으로 건축을 하고 있는 지인을 소개하자면,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건축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친구, 화장품 회사에서 건축과 브랜드 인테리어 부문 총괄 매니저로 일하면서 입지 분석부터 설계까지 넓은 업역을 커버하는 친구, 도심 속 유휴공간을 찾아내 콘텐츠와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 이런 분야는 설계 경험이 바탕이 되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이런 경험의 기회를 주면 좋겠고, 학생들도 스스로 자신의 관심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 신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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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주제) 건축 교육
- 강현석, 김건호, 김경도, 김세진, 김윤수, 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우지현, 전진홍, 전필준, 최영준, 최윤희 -
“설계 수업에서 ‘이 건물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대피 공간이다’ 같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고,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식의 발상이나 과거의 건축물이 시공을 초월해 (현재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학생들이 건축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고, 특히 저학년일수록 그런 수업을 통해 좀더 재미있게 건축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김건호 |
(공통 주제) 건축 교육
- 강승현, 권이철, 김나운, 김종서, 최윤영 -
“우리가 설계 수업을 처음 맡고 나서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건축가가 건축을 배우긴 했지만, 건축을 가르치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각자 건축가가 자기가 실무 해온 방식으로, 아니면 본인이 설계 교육받았던 내용을 따라 가르친다. 나는 처음 설계를 배울 때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어떻게 건축적으로 풀어가야 할지 몰라서 막연했고 교수님에게 질문하는 방법도 몰랐다.” - 김나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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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학문하기
- 전봉희 -
“5~6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엄격한 전문 학위과정을 견뎌 낸 ‘예비 건축사’ 가운데 새삼스럽게 학자가 되겠다고 전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므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축역사학의 역시 머지않은 미래에 컨설팅과 마찬가지로 그 지식을 외부에서 수입하는 의존적 상황으로 바뀔지 모른다. 그 외부는 역사학이나 미술사학 등과 같은 다른 분야가 될 수도 있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기 때문에 건축역사학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의 연구기관이 될 수도 있다.” |
대안 디자인 교육, 날개를 펴다
- 안상수 × 승효상 -
“그런데 과연 10년 후에도 그럴까요? 경제 성장은 둔해지고 현재 우리가 선망하고 있는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고, 삶의 행복과 가치 기준도 달라질 겁니다. 디자인을 전공해도 식당 주인이나, 농부가 될 수 있어요. 베니스의 건축대학 졸업생들의 이야기처럼 다른 분야로 얼마든지 나가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을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얻는 이점이 많습니다.” - 안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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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채워가는 학교
- 김인철, 김성진, 나여래, 동준모 -
“학생들이 그 공간에서 여름과 겨울을 지내면서 지혜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열고 어디를 닫으면 시원할지 따듯할지, 어디를 열면 바람이 통하고 빛이 퍼진다는 것을 찾아내지 않을까요? 경험들을 통해 해법들을 스스로 찾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진정한 공부가 아닐까요? 난로를 만들어보고 선풍기를 디자인 해보는 것까지요.” - 김인철 |
우리는 건축()이다.
- 조한 -
“철학, 과학, 예술, 어느 영역 하나 더 중요한 것도, 덜 중요한 것도 없다. 건축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젠만이나 추미와 같은 철학적인 건축가가 있는가 하면, 버크민스터 풀러와 같은 과학적인 건축가도 있고, 르코르뷔지에처럼 예술적인 건축가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건축이 어떻게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느냐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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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누구에게, 왜, 어떻게
- 류인근, 박정인, 신민재, 양인성, 유혜인, 이지연 -
“저는 연령대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고, 구현하려고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 건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살 수 있는 돈이 있어도 사지 않고 스스로 만들고 구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요. 만들고 싶은 게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요. 사회 조직 체계든, 비물리적인 시스템일 수도 있습니다.” - 신민재 |
밖에서 본 건축학교
- 길유미 × 최정원 -
“건축학교를 통해 다른 누구보다 저 자신이 건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를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고, 여행할 때도 건축을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관심이 커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에게 교과과정 내에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사례를 소개해줄 때에도 틀에 박힌 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 길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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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로 돌아온 학생
- 박민아, 성주원 -
“당시 저는 진로 탐색의 목적으로 주로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술,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했습니다. 이때의 건축학교는 아르코 미술관에서 진행됐었고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건축을 처음 접했습니다. 맨몸으로 왔는데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시각화하여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경험을 통해서 건축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 박민아 |
건축학교의 건축 교육
- 김보현 -
“초등학생 때부터 건축을 과목으로 배우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건축 교육을 기어코 건내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주변 환경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시민 각자가 주변 환경을 탐구하면서 좋은 것이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도록, 만일 부족해보이는 것을 찾게 된다면, 그것의 개선점을 자신의 연령대와 지식 기반 안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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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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