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복합적인 특성만큼이나 건축을 아카이빙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기록 매체의 발전과 긴밀한 연관이 있고요. 최근 생산된 문서나 자료는 데이터 파일로 하드 디스크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을 테고, 과거의 프로젝트는 출력물의 형태로 도면함이나 서류함에 보관되어 있을 겁니다. 모형이나 재료 샘플같은 부피가 제법 있는 것들은 늘 남길 것이냐 버릴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이곤 하죠. 여전히 먼지와 곰팡이를 뒤집어쓴 자료들이 창고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거나, 관계자의 오래된 기억을 채록해야 하는 경우도 셀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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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빙하는 입장에서는 생산 당시에 기록, 정리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지만, 한편으론 생산과 기록의 시차 덕분에 얻어지는 가능성도 있는 듯합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어떻게 엮을 것인가, 누구의 시점으로 바라볼 것인가 등 기획과 해석의 여지가 생기니까요. 아카이빙은 어쩌면 그 균형을 잡는 기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모인 아카이브는 또 다른 창작의 기반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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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두 가지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포럼 시리즈 ‘건축 아카이빙의 현재’가 열립니다. 『울산공장』 출간을 기념하여 정림건축 아카이브팀과 공동 기획한 포럼으로, 건축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과정과 방법론, 경향을 기획화, 작업화, 역사화 세 키워드로 나누어 조명합니다. 다음으로 정림학생건축상 2026 ‘우리 어떡해’ 최종 결과와 수상작 웹 아카이브 공개 소식을 전합니다. ‘나’와 ‘우리’의 건축과 미래를 향한 질문을 되새겨보는 아카이브가 많은 분들께 닿기를 바랍니다. ⌨활자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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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화, 작업화, 역사화: 건축 아카이빙의 현재
『현대자동차 건축 헤리티지 아카이빙 #1 울산공장』 출간 연계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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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은 현대자동차가 발행하고 정림건축 아카이브팀이 제작한 현대자동차 건축 헤리티지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첫 번째 출간물입니다. 출간을 기념한 연계 포럼에서는 책의 조건과 가능성을 통해 논의를 확장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위치하고 드러내는 오늘날 건축 아카이빙의 경향성을 기획화, 작업화, 역사화라는 세 개의 열쇳말로 파악하고, 각각의 상황을 점검하고 공유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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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화: 기획으로서의 아카이브, 그 가능성과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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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은 정규 아카이브의 부재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보완하는 종착지로 회귀하려고 하기보다, 책이라는 ‘기획’이기에 가능한 방식으로 아카이빙의 끝단을 열고자 했습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한국 건축에서 큐레토리얼이 제도적 아카이브의 등장과 맞물리며 형성해온 긴장관계를 이어받은 것입니다. 또 이는 2020년대 들어 독립출판과 SNS를 중심으로 대안적인 아카이빙 실천이 아카이브의 의미망을 확장해온 흐름과 함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은 ‘기획으로서의 아카이브’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일시: 2026년 4월 14일(화) 오후 7: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발표: 곽승찬+이수민, 정다영, 장영웅
- 구성: 발제(30분*3팀) + 토론(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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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건축 아카이빙의 대표적인 매체인 드로잉과 사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자기 작업화하는 두 작가, 권태훈과 김태동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아카이브와 창작이 맞물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정규 아카이브는 이들의 작업과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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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사화: 무명(無名)의 도시건축을 기억하는 시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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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최초공장(1968)과 포니공장(1975)은 ‘코티나’와 ‘포니’ 이래로 한국인의 대중 자동차 모델들을 생산해온 중요한 건축입니다. 그러나 많은 산업건축이 그렇듯, 이 공장들의 역사에는 ‘작가’로서의 건축가가 없습니다. 한국 현대인의 삶과 함께한 절대 다수의 건축은 소위 ‘건축가 없는 건축’입니다. 누군가 지었지만 누가 지었는지 알기 어렵고,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명의 도시건축의 가치는 무엇이고, 의미와 위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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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건축 헤리티지 아카이빙 #1: 울산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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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건축 헤리티지 아카이빙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현대자동차의 역사적 원점인 울산공장을 다룬 아카이빙북입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968년 최초공장 설립, 1975년 포니공장 설립 이후 한국인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도시적 스케일의 생산기지, 세계 최대의 자동차공장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울산공장의 지난 시간에는 한국 현대사의 정치, 경제, 산업, 문화적 역동이 집약적으로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23인의 컨트리뷰터가 울산공장의 건축을 다시 읽고(Building Scale), 사람(Human Scale), 사회(Social Scale), 도시(Urban Scale)의 층위에서 그 역동을 재구성합니다. 건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이 한국사회, 도시공간, 그리고 개개인의 삶과 연동되어온 역사를 그리고, 그 궤적의 끝에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미래를 엿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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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 현대자동차
- 제작. 정림건축 아카이브팀(총괄. 박성태, 기획·편집·연구. 곽승찬, 이수민)
- 글. 곽경상, 곽승찬, 김동완, 박성태, 박해천, 송성수, 양승훈, 원영미, 이수민, 이연경, 이장환, 장문석, 허영란
- 드로잉. 권태훈, 박지은, 임동우, 이상현
- 사진. 김태동, 노경, 텍스처 온 텍스처
- 대담. 김동완, 박성태, 양승훈, 여인만, 한삼건
-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
- 도서 사진. 박도현
- 크기. 237x312mm
- 분량. 972쪽
-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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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2026
<우리 어떡해> 최종 결과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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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정림학생건축상 2026 최종 공개 심사에서 대상 5개 팀, 입선 10개 팀 등 총 15개 팀의 수상명이 정해졌습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6은 임태병 문도호제 대표, 홍보라 Factory 2 디렉터, 이해든, 최재필 오헤제 건축 대표, 윤주선 충남대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우리 어떡해>라는 타이틀 아래 ‘나’와 ‘우리’를 다시 생각하고, 그로부터 건축과 도시로 나아가는 삶과 태도를 탐구하는 것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우리가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구체적인 장면과 공간으로 표현하고, 도시 속에서 우리의 건축을 상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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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전에는 총 388팀이 참가 신청했고, 그중 263팀이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약 한 달 간의 심사를 거쳐 15개 팀이 최종 공개 심사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수상작은 기획과 리서치,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다양한 접근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마을의 인간관계와 공간 구조, 이웃이 협력해야 하는 긴급 상황, 목욕의 사회적 의미, 일과 삶을 함께하는 동료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형성하는지 탐구했습니다. 특히 ‘나’와 ‘우리’를 사유, 공유, 점유 등 사회, 경제적 시스템 속에서 재해석하거나, 리모델링을 주요 방법론으로 삼고 미장, 가구 유닛, 비계 시스템 등을 통해 기존 도시와 건축 공간을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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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타이틀 <우리 어떡해>는 자조나 포기의 말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외부의 흐름에 휩쓸리기보다 우리 내부로부터 가능성을 찾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축을 함께 찾아보자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건축은 결국 땅에 발을 딛고, 함께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계속 묻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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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시골쥐들의 마을 세우기 / 백준혁(인하대 대학원 건축학과), 이은탁, 김성일(인하대 건축학과)
- My Legacy is Our Legacy / 이시암, 권건도, 장은수(국립공주대 건축학과)
- 청파동 소방 커먼즈 / 김한석, 박성욱(명지대 건축학전공), 안문석(명지대 전통건축학전공)
- 목욕재개 / 박유진(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 이지훈, 이승헌(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 이 조합으로 모여서 해낼 줄은 상상도 못했어 / 이혜연(연세대 건축공학과)
입선
- 침투하는 집 / 박진영, 구서진(세종대 건축학과)
- PATCHWORK / 이한결, 정지우(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유지후, 전정우, 장인경(국민대 건축설계전공)
- 문어와 뒤란과 집 / 김세헌, 문태희(고려대 건축학과), 김린(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 변현(원광대 건축학과)
- ( ) MATE / 박준혁, 류정민, 방수혁(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 여전히, 나의 곁에 / 오차연, 신성현(인하대 건축학과)
- 지붕이 주는 기쁨 / 백민서, 염선웅(홍익대 건축학과)
- ‘잘’ 살기 위한 기계 / 김성원, 감대언, 김민경(부산대 건축학과)
- 커피… 한 잔 할래요? / 최형석, 김두겸, 이규현(서울시립대 건축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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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들의 마을 세우기
백준혁(인하대 대학원 건축학과)
이은탁, 김성일(인하대 건축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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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막한 도시에서도 ‘나’로서, 동시에 ‘우리’로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시골 마을을 도시 안에 재현해 보려 한다. 다만 도시는 협소하기에 시골 마을을 그대로 구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도시의 밀도에 맞춰 수평으로 펼쳐져 있던 시골 마을을 수직으로 세워 올릴 것을 제안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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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egacy is Our Legacy
이시암, 권건도, 장은수(국립공주대 건축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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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로젝트는 거창한 기념비적 유산을 남기려는 시도가 아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조금씩 곁을 내어주며 합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가는 ʻ과정’ 그 자체에 주목한 것이다. 나의 지극히 사적인 애착과 점유로 생긴 ʻ나의 유산’(My Legacy)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순간, 그것은 ʻ우리의 유산’(Our Legacy)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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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 소방 커먼즈
김한석, 박성욱(명지대 건축학전공)
안문석(명지대 전통건축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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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차가 접근이 불가한 골목을 마주한 건물은 하나의 거대한 소방차처럼 작동하며, 골목의 형상에 맞게 삽입된 건축은 주변 구옥의 비상 상황을 대비하는 인프라가 된다. 이러한 건축이 여러 지점에 분산 배치되면 마을 단위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 기존 소방시스템이 닿지 못했던 골목은 새로운 건축을 매개로 작은 공동체 단위에서 작동하게 되고, 점 단위의 개인이 시스템의 핵심이 된다. 건축가는 그 사이에서 수평적인 소통과 조율을 담당하며, 비상의 대비는 점차 일상을 묶어주는 연대의 기반으로 전환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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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재개
박유진(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
이지훈, 이승헌(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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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목욕탕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정 내 위생시설의 보편화와 시간 효율, 프라이버시의 중시는 목욕탕의 필요를 감소시켰고, 그와 함께 공동체적 경험 또한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목욕탕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목욕의 가치를 현대 도시 속에 새롭게 작동시키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이에 따라 목욕을 특정 건물에 한정된 기능이 아닌, 일상의 흐름 속에 스며드는 경험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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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으로 모여서 해낼 줄은 상상도 못했어
이혜연(연세대 건축공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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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설계는 새로운 개인들이 인현동의 조합 구조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길의 폭과 필지 규모라는 두 척도에 따라 블록 내 건축물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부지 특성에 맞는 설계 전략을 통해, 인현동이 새로운 개인과 새로운 조합을 맞이할 준비를 돕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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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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